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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의 건강한 공존을 말하다, ‘나는야 그림쟁이 펫토그래퍼 정일호’

  • 길고양이의 밝은 면을 사진과 그림으로 담는 ‘앨리켓 프렌즈’ 정일호 작가와의 인터뷰
  • 9마리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대디들이 그리는 동물과의 건강한 공존 이야기
나는야 그림쟁이 펫토그래퍼 정일호 작가

지난 주 토요일 선유도에서 ‘선유 야(夜)옹이 마켓’이 열렸다. 한여름밤에 열린 야(夜)옹이 마켓, 그곳에서 ‘앨리캣 프렌즈’의 그림쟁이 펫토그래퍼 정일호 작가를 만났다.

앨리켓 프렌즈에 대한 소개를 듣고 즉석으로 소개 영상을 화면에 담아본다.

사진 속에 담겨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그리고 부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처음에는 평범한 부스라 생각하고 지나쳤었다. 하지만 명함에 써있는 문구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는야 그림쟁이 펫토그래퍼 정일호’. ‘그림쟁이? 펫토그래퍼?’ 기자는 그 문구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궁금해 다시 앨리캣 프렌즈로 향한다.

선유 야(夜)옹이 마켓의 모습

마켓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렸다. 밤 9시가 넘어 다시 도착한 앨리켓 프렌즈 부스. 길가 벤치에 앉아 정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픈 길고양이를 입양하면서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정 작가는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고, 그 대상을 화면에 담다보니 예전에는 미쳐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17년간 애니메이션과 3D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 작가는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돌보며 그들을 사진에 담고, 그림으로 그리는 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고 한다.

정일호 작가의 작품 속 길고양이 ‘깡패’

“저녁 7시가 되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위해 공원에 나갔는데, 저와 같은 분들이 또 계셨어요. 한번 두번 만나게 되고 그러다 자연스레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정 작가는 “그리고 그 모임의 이름을 고도리(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라고 지었습니다.”라며 미소를 짓는다.

흔히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캣대디보다는 캣맘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정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강서구 화곡본동 ‘고도리’ 모임에는 캣대디가 더 많다고 한다. 캣대디가 자신을 포함해 5명이고, 캣맘은 자신의 아내 혼자라고 한다.

정 작가의 작품 ‘달빛 아롱’

건장한 체구의 캣대디들이 공원에 급식소를 설치하고, 사료를 주다보니 마을 사람들도 뭐라고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매체를 통해 길고양이 학대에 관한 이야기, 캣맘을 안좋게 보는 시선 등의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정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캣대디들의 활동 소식을 들으니 무척이나 반갑다.

급식소 운영, 길고양이 중성화 등을 통해 현재 9마리의 길고양이와 공존하고 있는 고도리 모임. 길고양이들은 공원에서 생활하며 지역 주민들과도 사이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모습들이 화곡본동의 명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정 작가는 말한다.

정 작가의 작품 ‘나는 쪼롱이로소이다’

학창시절부터 그림그리기와 사진 촬영을 좋아했다는 정 작가는, 대상을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사진을 촬영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명함에 ‘그림쟁이 펫토그래퍼’라는 문구가 있다.

반려동물 전문 사진작가, 펫토그래퍼! 상업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인 요즘, 기자는 대화를 통해 여는 작가들과는 다른 정 작가가 생각하는 작품 활동에 대해 알게되었다.

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길고양이하면 보통 어두운 면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지역 캣맘, 캣대디분들과 어울려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밝은 모습으로 우리와 공존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정 작가는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밝은 면에서 관찰하고 있다

정 작가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매체나 SNS를 통해 접하는 길고양이와 유기동물 소식은 밝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모습이 더 많다. 같은 대상을 놓고 이왕이면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속력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렸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면 그건 아니감만 못한 일일 것이다.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을 향해 나아갈 때, 이루고자 하는 목표 역시 긍정의 모습이 될 것 같다.

정 작가가 그리는 동물과의 건강한 공존… 이는 야호펫이 추구하는 목표와도 일맥 상통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주 “야호!’하는 환호성을 외칠까? 이 말은 ‘내가 바라는 일이 잘 풀리고 있거나 성취했을 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말을 자주 듣는다는 건,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사람과 길고양이의 건강한 공존이 정 작가의 작품속에 담겨있다

캣대디들이 공원에 급식소를 운영하고,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습! 이런 모습을 동네 사람들은 관찰했고, 이제는 다가와 큰 거부감 없이 일상으로 여기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 속 길고양이들은 ‘우리가 어떻게 길고양이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가?’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과 동물의 건강한 공존을 담는 정 작가! 그의 작품은 굿즈와 전시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정 작가는 연말쯤 작품 전시회를 생각하고 있다. 동네 주민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작품속 길고양이의 모습들이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촛불’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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