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스토리
2019년 12월 18일, 영국 블랙풀의 한 교회에서 개 한 마리가 목줄이 의자에 묶여있는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개는 끙끙거리며 자신의 보호자를 애타게 찾고 있었고, 녀석의 주변에는 편지 한 장이 놓여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 아이를 이렇게 두고 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녀석은 저에게 전부와 같습니다.
제 삶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재 집도 돈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추위에 벌벌 떨고,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때문에 제 반려견이 추위와 배고픔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녀석은 2020년 3월 22일에 7살이 됩니다. 보다시피 조용하고 사람을 잘 따릅니다. 제발 녀석이 좋은 보호자를 만나 따스한 곳에서 배부른 밥을 먹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편지를 읽는 당신과 남겨진 제 아이에게도…”
편지를 읽은 교회 관계자는 개에게 크래커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크래커는 블랙풀 RSPCA 보호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공고 기한 동안 원래 보호자가 찾아오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RSPCA에서 크래커를 담당하고 있는 윌 씨가 말했습니다.
“개를 유기하는 것에 어떠한 핑계도 사연도 없다지만, 편지에 담긴 이전 보호자의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 인터뷰를 그분이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래커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녀석을 꼭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 보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어 윌 씨는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혹은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RSPCA처럼 국가나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는 기관에 연락하세요. 여러분을 돕기 위해 만든 기관이니 망설이지 마세요.
제발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리는 여러분의 인생을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사정을 이해하고 여러분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