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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태만 냥아치에게 날린 공식 경고장

앤드류 씨와 쉴라 씨 부부는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몇 주째 재택근무하는 중입니다. 부부는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사는데 그중 페넬로페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유독 말썽이었습니다.

노트북 위에 앉거나 키보드 위에 있는 손을 건드리는 등 명백한 업무방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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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업무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졌고, 심지어 페넬로페가 키보드 위를 걸어 다니다 실수로 다른 동료에게 이메일이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한 부부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바로 인사과에 항의해 페넬로페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것이었죠.

“페넬로피 씨, 당신은 그동안 귀엽게 생긴 얼굴로 직장 내 사기를 북돋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속해서 컴퓨터 충전기를 뽑고, 키보드에 냥냥펀치를 날리는 등 상당히 불량한 업무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경고장을 받은 이후로도 태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내부 규율에 따라 간식을 줄이는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2020년 4월 3일,

감독관 셸라 (서명)  직원 페넬로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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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씨는 공식 항의 문서를 작성해 집안의 보스인 쉘라 씨에게 건네주었고, 문서를 꼼꼼히 읽은 쉘라 씨는 서명란에 흔쾌히 사인했습니다. 앤드류 씨는 단호한 표정으로 문서를 페넬로페에게 전달한 후, 다시는 노트북 코드를 뽑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페넬로페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반성하는 듯 보였으나, 사인을 할 줄 몰라 어쩔 수 없이 앤드류 씨가 대신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앤드류 씨는 쉘라 씨와 페넬로페의 서명이 들어간 경고장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페넬로페의 젤리 지문까지 들어간 공식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서랍 속에 잘 보관했다가 녀석이 약속을 어기면 다시 꺼내 보여줄 생각입니다. 시치미 떼지 못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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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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