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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 프리(grain-free) vs. 반(反) ‘그레인 프리’

【코코타임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반려동물의 ‘확장성 심근증’(Dilated Cardiomyopathy)이 ‘그레인 프리’ 사료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해서 크게 논란이 됐었다.

확장성 심근증’ 있는 반려동물 524마리가 어떤 사료를 먹고 있었는지 조사해보니, 그중 91%가 그레인 프리였다는 것이다. 또 그중 93%는 완두콩 등의 콩류를 포함한 사료였다.

사실 ‘확장성 심근증’은 보통 위험한 질환이 아니다.  심근(心筋)은 심장에서 각 신체 부위로 혈액을 보내주는 아주 중요한 조직. 그런데 어떤 이유로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약해진 근육 때문에 심장이 더 커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확장성 심근증’이다.

심근 기능이 저하되면 심장 수축력이 감소하는데, 이는 결국 ‘만성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확장성 심근증이 생기면, 사람도 10명 중 7명 가량이 5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그레인 프리’ 사료가 확장성 심근증을 유발하는 한 원인으로 제기되자, 한창 그레인 프리 열풍이 불던 반려동물 식품계에서 이제는 반대로곡물 포함‘ 및 콩류 미포함‘ 사료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미국 <Pet Product News>는 최근 “곡물을 포함하는 사료들은 좀 더 안전한 사료를 찾는 사람도, 뭔가 새로운 사료를 찾는 사람도 모두가 좋아할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사료제조사들이 (수년간의 그레인 프리 열풍에도)곡물’사료를 고집스레 만들어왔고, 그 사이 ‘고품질 곡물’이나 ‘고대 곡물'(ancient grains)과 같은 수퍼 푸드(super food) 제품들이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

그렇다면 강아지 고양이 사료를 이젠 바꿔야 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논란을 처음 제기했던 FDA는 “현재 우리가 수집한 정보만으로는 식단 변경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레인 프리’ 사료가 어떤 경로, 어떤 방식으로 확장성 심근증과 연관되어 있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FDA는 한술 더 떠서 “식단의 변경, 특히 확장성 심근증이 있는 반려견의 식단 변경은 수의사와의 상의에 따라야 한다”면서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의 개별적인 필요 사항과 병력을 고려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즉, 혼돈에 빠진 보호자들 눈길은 외면한 채 그 선택과 판단의 몫을 수의사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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