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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긁고 머리를 흔드는 반려견, 외이염일 수 있습니다.

2018년 11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반려견의 동물병원 내원 이유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예방접종(11.5%), 2위는 피부염과 습진(6.4%), 3위는 외이염(6.3%)였습니다. 실제로 외이염은 반려견들에게 정말 자주 생기는 질환입니다. 반려견이 귀 주위를 긁거나 머리를 자주 흔드는 것은 귀에 이상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진=반려견이 귀를 자주 긁으면 귀의 이상을 의심해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외이염은 반려견에게 흔한 질환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귀의 바깥부분을 외이도라고 부릅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염인데요, 사람의 외이도는 수평구조로 되어있는 반면, 반려견의 외이도는 L자 모양입니다. 또, 귀가 늘어져 있어 해부학적 구조 상, 이도 내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코카스파니엘처럼 이도 내에 분비샘이 과다증식해 있거나 푸들처럼 귓속에 털이 많은 경우, 외이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반려견이 귀 주변을 자주 긁거나 머리를 기울이거나 흔든다면, 귀의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가렵기만 하지만 진행되면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귀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귀를 긁는 초기 증상이 보인다면 귀를 잘 살펴보세요. 귀지가 많은지, 귓속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지, 또 귀에서 열이 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귀지에 세균이나 효모균이 들러붙어 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귀 진드기의 기생에 의해 검은색 귀지가 생기고 염증과 혈종이 생기는 등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외이도에 염증이 계속 생기면 중이염이나 내이염, 귀 바깥쪽에 피부염까지 일으키는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청각장애를 일으키거나 신경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반려견의 외이도는 L자모양입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앞서 말한 것처럼 반려견의 이도는 완만한 L자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려인이 직접 먼지나 염증을 제거하려고 귀청소를 하다가는 귀 점막에 상처를 입히거나, 먼지나 귀지 등을 귀 안쪽으로 밀어 넣어서 외이염이 더 악화되거나 만성화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동물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방법을 물어보세요.

외이염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보통 검이경으로 이도 내를 확인하고 현미경검사를 통해 세균·곰팡이·귀진드기 등 감염원을 확인합니다. 세균성외이염 가운데는 기존의 치료에 반응이 없고 단기간에 재발하거나 특정 세균에 감염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항생제감수성검사를 통해 정확한 항생제를 선별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외이염이 주기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라면, 반려견의 이도가 이러한 원인체가 증식이 잘되는 환경이거나, 아토피, 식이성알레르기, 호르몬성 질환 등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동물병원에서 검이경으로 검사하는 모습,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외이염은 재발이 쉽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수의사가 지시하는 기간까지 꾸준하게 먹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곰팡이성 외이염이라면 일반적으로 4주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는데, 중간에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 재발하여 만성외이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귀를 잘 관리해야겠지요. 귀 세정제를 이용하여 주 1회정도 정기적으로 꼼꼼하게 세정만 잘 해주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귀를 손질할 때는 속까지 닦거나 세게 비비면 안 되고, 이도 내로 면봉을 넣어서 내부를 닦아내면 오히려 외이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외이도에 털이 많은 강아지는 털을 뽑아서 오염 물질이 잘 끼지 않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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