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은지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하는 걸까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발견된 아기 길고양이 앤지입니다.
앤지는 캐나다 지역 동물구조대에 구조돼 즉시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아기 고양이 앤지는 수줍음이 무척 많아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항상 귀를 아래로 접고, 땅만 내려다보는 녀석이었죠.
자원봉사자 마리온 씨가 앤지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태어난 지 2개월도 안 된 녀석이 뭐가 그리 고민이 많은지 항상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앤지는 온몸에 벼룩과 진드기로 뒤덮여 있었고, 영양실조와 탈수를 겪고 있었습니다. 마리온 씨가 주사기로 물과 먹을 것을 주자 앤지가 수줍게 받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앤지의 고민이 생계 문제였을까요?
앤지는 물과 밥을 목구멍 뒤로 넘기자 말끔하게 고민이 해결된 듯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앤지의 고개가… 서서히 들리더니 위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토록 힘들었던 아이 콘택트까지 하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앤지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무슨 고민을 하는 걸까요?
마리온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요즘 그렇게 안아달라고 졸라요.”
배가 든든해진 이후로 앤지는 마리온 씨의 발뒤꿈치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마리온 씨가 발뒤꿈치를 간신히 따라잡은 앤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힘차게 고민을 외쳤습니다.
‘묘오오오-‘
마리온 씨가 앤지를 품에 안자, 어느새 녀석의 고민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새곤 새곤 잠이 들었습니다.
마리온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방금 고개를 번쩍 들고 우는 거 보셨죠? 앤지는 이제 더는 소심한 고양이가 아니에요. 이젠 고민이 있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요.”
영양실조로부터 건강하게 회복한 앤지는 이제 자신을 영원히 사랑해 줄 집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앤지의 3번째 고민입니다!
하지만 역경과 고난을 두 번이나 훌륭하게 헤쳐 나온 앤지를 보니, 3번째 고민도 곧 해결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