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씨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에릭 씨의 여자친구의 반려견 첼시입니다.
에릭 씨와 첼시의 첫 만남은 꽤 어색했습니다.
에릭 씨는 첼시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쓰다듬으며 친해지려 노력했지만, 첼시는 그에게 무관심한 듯 자리를 떴습니다.
“첼시는 저를 없는 사람 취급했어요. 투명인간 취급하며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가더군요.”
몇 번의 시도에도 첼시는 에릭 씨를 무시했고, 상심한 그는 비디오 게임을 하며 첼시에게 받은 상처를 위로했습니다.
게임마저 잘 안 풀리자 에릭 씨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냈습니다.
바로 그때! 첼시가 방문을 열고 뛰어들어와 손에 든 게임기 패드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올려 패드를 사수한 후 다시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날 이후로 에릭 씨가 게임기만 잡으면 첼시가 달려와 그를 쳐다봅니다.
에릭 씨가 첼시를 못 본 체하고 게임을 계속하자, 어깨를 두드리며 그를 부릅니다. 에릭 씨가 웃음을 꾹 참으며 눈길도 주지 않자, 첼시가 그의 무릎 위로 올라와 기지개를 켭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릭 씨를 못 본 척하며 무시하던 첼시는 지금 에릭 씨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의 허벅지를 긁고, 발등을 핥고, 게임기를 잡은 손을 치는 등의 온갖 행동을 다 하고 있습니다.
기어코 웃음을 참지 못한 에릭 씨가 첼시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사실, 다 저를 걱정해서 하는 행동이에요.”
에릭 씨 말에 따르면, 게임을 하다 그가 화가 나 몇 번 화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첼시가 ‘게임을 하면 저 남자가 괴로워하는군’ 하고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이후로 첼시는 게임으로부터 고통받는 에릭 씨를 구해주기 위해 달려오는 것이죠!
에릭 씨는 게임기 패드를 놓고 첼시를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첼시는 다른 사람이 슬퍼하거나 고통받는 걸 보면 위로하는 착한 녀석이에요. 왜 첫날 나를 그렇게 무시했는진 모르겠지만…뭐 지금은 저만 보면 애교를 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