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강아지나 고양이는 거울 속에 있는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는 걸 의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녀석들이 후각으로 사물을 분간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그동안 녀석들을 바보라고 오해해왔습니다. 꼬리스토리도 한때 여동생을 바보라고 생각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 여동생은 바보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니었던 다른 동물들에게는 이 기회를 빌려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전에 바보 같은 사진들을 한 번만 더 보고 말이죠.
01. 낯선 오징어
‘깜짝이야. 오징어가 여길 왜…?’
호식아 진정해. 나야 나. 집사예요.
근데 마지막에 뭐라 그랬어요?
02. 합리적 의심
‘너 참 곱다. 눈도 예쁘고. 코도 뾰족하네. 부족한 게 뭐니.’
잠깐만요. 너 지금 거울 볼 줄 아는 거 맞죠.
03. 밝은 미소
‘낯선 고양이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보지만, 녀석은 언제나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좀 더 활짝 웃어보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 분명 녀석도 미소를 지을 거예요.
04. 존버
‘낯선 고양이에게 통행료를 내라고 했다. 녀석이 자리에 앉더니 버티기 시작한다. 내가 자리를 뜰 때까지 버티려는 것 같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오호. 누가 이길지 흥미진진한데요?
05. 마법의 거울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는 누굴까. 뭐? 저게?’
집사한테 저게라뇨. 이리 와 봐요. 뽀뽀나 하게.
06. 자아성찰
‘쿠쿠쿠. 녀석 되게 바보같이 생겼네. 내가 저랬다면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 텐데.’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에 동의할게요. 후후.
07. 힐끔힐끔
낯선 고양이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며 30분째 거울을 힐끔거리고 있어요. 음. 그거 알아요?
사실은 너가 스토커예요 (소곤소곤)
08. 관상
‘눈도 위로 쭉 찢어지고, 입술도 얇은 게 고놈 참 말 안 듣게 생겼네. 손버릇도 안 좋고, 의심이 많은 상이야.’
당신은 제가 만난 최고의 관상가이에요!
역시 바보군요. 사과는 안 하는 거로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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