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멜리사 씨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처음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딸들과 잘 지내지 않으면 당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거야.’
그런데 그 딸에는 반려견 ‘새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멜리사 씨가 반 농담조로 건넨 말이긴 했지만, 한편으론 ‘새미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말이기도 했죠.
남자친구인 제임스 씨는 멜리사 씨와 그녀의 딸들을 종종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곤 하는데, 또 다른 딸 새미를 초대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린 세 딸이 청춘 영화를 보는 동안, 커플은 다른 방에서 그들이 보고 싶었던 다른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침대의 높이였습니다.
“새미가 혼자 힘으로 올라오기엔 침대가 너무 높았어요.”
커플은 새미가 침대에 앞발을 올리며 불쌍한 표정으로 올려다볼 때마다 안아 올려주어야 했죠.
제임스 씨는 이때부터 특별한 딸 새미를 위한 선물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새미를 위해 계단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제임스 씨는 틈날 때마다 제작한 새미용 계단을 침대 옆에 붙인 후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인상을 쓰더니 망치와 못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곤 계단을 침대에 완전히 고정했습니다.
“계단이 흔들리면 새미가 떨어져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멜리사 씨가 ‘딸들’과 함께 제임스 씨 집으로 다시 방문한 어느 날, 그녀는 새미를 안고 제임스 씨의 방에 들어섰습니다.
“짠. 새미야. 이제 우린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단다.”
새미는 곧장 계단을 타고 침대로 뛰어 올라갔고, 생각지 못한 선물에 감동한 멜리사 씨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단순한 강아지 계단일 수 있지만, 멜리사 씨는 이 작은 선물에 자신과 샘에 대한 제임스 씨의 진심이 담겨있다는 걸 느낀 것이었죠.
“침대에 못을 박아 계단을 단단히 고정했다는 걸 안 순간, 앞으로도 함께 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제임스 씨는 ‘새미를 딸이라고 표현’한 멜리사 씨의 농담을 흘려듣지 않고, 자신의 여자친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또, 자신이 얼마나 이 관계에 대해서 진지한지를 표현한 것인데요. 이날 이후로, 두 커플의 관계는 침대에 고정된 계단만큼이나 더욱 단단해졌다고 하네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