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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아나토미】(2)혈액검사비 보험은 없나요?

보호자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 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동물병원 관계자는 진료비가 저렴하고 동물을 위해 희생하면서 일한다고 주장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에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는 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부담스럽다. 이에 진료비를 비교 분석하여 보호자와 수의사의 견해 차이를 줄여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동물병원 수의사는 수사관?

병을 진단한다는 것은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보호자와 상담하면서 병에 대한 사건과 정황 증거들을 수집하고, 신체검사를 하면서 또 다른 증거는 없는지 현장검증을 하며, 실질적인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혈액 속에 있는 정보를 찾는다.

그래도 그 단서가 확실치 않고, 정보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는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추가적으로 요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 외 여러 키트검사와 세포검사, 조직검사, 호르몬 검사, CT, MRI 검사 등을  통해서도 증거를 수집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질병의 원인을 명확히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자연과 생명 속에는 현대과학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비밀의 문이 아직 많기 때문.  

그렇다면 소설 속에 나오는 셜록 홈즈처럼 논리적인 추론을 잘 하는 게 명수의사일까? 아니면 보호자를 설득하여 검사를 하나라도 더해 데이터 값으로 보호자와 상담하는 게 좋은 수의사일까?

개인적으로는 검사를 더해 데이터 값을 많이 확보하는 게 환자를 위하고 보호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항상 걸림돌이 되는 게 비용이다. 만일 반려견이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 와서 필요한 검사를 몽땅 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별 이상이 없으니 하루 정도 금식하라”는 진단이 나왔다면, 보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기본이 되는 혈액검사 4총사

이런 문제에 대해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게 바로 혈액검사다. 질병을 검사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게 혈액검사이기 때문. 마치 범죄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가 혈흔일 가능성이 높은 것과 비슷하다. 

혈액검사는 혈액 속에 있는 정보를 통해 질병의 큰 윤곽을 그릴 수 있으며 추이를 관찰할 수 있다. 기본이 되는 혈액검사는 네 가지 정도. 혈액가스검사, 전해질검사, 혈구검사, 혈청화학검사가 바로 그들이다.

몸의 산성 염기성 균형과 전해질 균형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혈액 속 산소공급은 잘 되고 있는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숫자는 정상인지, 간 신장 담낭 수치는 정상인지 등 갖가지 중요한 생체정보가 여기서 다 나온다.

수의사는 여기에 더해 필요하다면 리파아제 정량검사인 췌장염검사, 염증단백질 검사인 강아지의 CRP과 고양이 FSAA 검사도 추가할 수 있는데, 이들도 혈액의 혈청 또는 혈장을 이용한다.

그 밖에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검사, 호르몬 검사, 알러지 검사도 할 수 있다.

혈액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그 비용은?

혈액검사를 하기 위해선 첫째, 1~2ml 정도를 채혈하여 혈액 용기에 담아야 한다. 이 때 보건사가 환자를 잘 잡아주면, 수의사가 목이나 다른 부위에서 채혈하는 게 일반적이다. 혈액은 헤파린 용기와 EDTA용기에 따로따로 나눠 놓는다. 이 용기들은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가 들어 있다.

둘째, 헤파린 용기 혈액은 원심분리하여 혈구와 혈장으로 분리한다. 혈장은 혈청화학검사를 위해 필요하다.

셋째, 헤파린 용기 혈액에서 원심분리한 혈구 혈장과 EDTA용기 혈액 등을 검사 기계에 공급한다.

그 다음, 결과 값이 기계 모니터에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판독해 결과를 찾아낸다.

혈액검사는 외부 실험실에 의뢰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다. 비용은 자체 검사할 때와 비슷하다.

동물병원에서 바로 검사할 경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내외로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검사기계들은 보통 몇 천만원대에서 몇 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채혈해야 할 혈관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반려동물이 사나워 보정이 어려운 경우 채혈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진다. 잡아줄 사람도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혈액검사 비용은 얼마로 책정하는 게 적절할까? 

현재 수도권 동물병원에서는 혈구검사와 혈청화학검사를 합쳐 대략 15~30만 원 내외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검사 과정을 다시 짚어보며 그 비용이 어떻게 산출되는 지 유추해보자.

간단한 혈액검사라도 채혈과 검사, 분석 전 과정에 걸쳐 거기엔 병원 스탭 등 전문가의 숙련도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특히 혈액검사는 검사 결과를 잘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는 전적으로 수의사 역량에 달려있다. 또 그 책임도 수의사에게 있고. 그래서 검사결과 분석 비용이 50%정도 차지한다고 본다.

반면, 재료비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용하는 기계에 따라 시약 비용의 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분화하기는 어려우며 검사 비용에서 20% 정도 차지한다.

그래서 혈액검사 비용은 종합적으로 “인력*시간*재료비*전문성=혈액검사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병원별 혈액검사비는 채혈에 대한 숙련도와 판독의 전문성 차이, 그리고 재료의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펫보험이 혈액검사도 보장해준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단이 이뤄졌고, 다른 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을 했다면, 그 다음부터 혈액검사는 진단의 의미보다는 추이를 관찰하는 게 중요해진다.

이때부터는 선택적으로 골라서 검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자주하는 검사이므로 반려동물 보험을 적극 활용하여 비싸지 않게 보호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보험이 질병 별로 보장해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검사 별로도 보장해줄 수 있다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을 터. 혈액으로 진행하는 검사가 이미 꽤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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