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일본통신】(30)고양이 마이크로칩 할까, 말까?

완전 실내사육 하고있는 고양이지만 어느 순간 집 안에서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스르륵 조심조심 소리없이, 느린 듯 빠른 듯 움직이는 냥이가 옷장 구석에 들어가 숨어버리면 참 찾기도 힘들다.

그래도 집 안이면 천만다행. 오히려 잠깐 현관문을 여는 사이 밖으로 탈출해 버리면 정말 큰일이다. 주로 집에서만 지내던 냥이는 낯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다. 다행히 집나온 냥이로 보여 누군가에게 보호된다 해도 무슨 수로 주인을 찾아준단 말인가?

여러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린다 해도 보호자가 직접 확인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럴 때 만약 고양이 몸 속에 마이크로칩이 장착돼 있다면…

마이크로칩은 직경 약 2mm, 길이 약 8-12mm크기의 생체에 적합한 유리관에 초소형 직접회로를 넣은 체내주입형 표식기구다.

끝이 주사기와 같은 모양으로 되있어 직접 동물의 피하에 주입이 가능한데 개나 고양이의 경우 등쪽 경부피하(견갑골 주변)에 주입한다.

칩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15자리 숫자가 등록되어 있다. 이 번호를 전용 리더(reader)장치로 읽어내면 동물의 이름, 생년월일, 보호자 이름과 연락처 등의 정보가 세계 어느 곳에서든 확인 가능하다..

즉, 펫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 보호된 고양이의 칩이 확인돼 빠른 시간 내 주인찾기가 된다면 일정 기한 내 동물보호소에 머물다가 안락사 될 위험성도 크게 줄어든다.

장착된 마이크로칩은 국제표준화기구(ISO) 11784(동물용전자식별코드체계)나 11785(동물용전자식별기술요건)에 적합해야만 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DATA MARS SA’(스위스), ‘AVID’(미국), ‘Digital Angel’(미국), ‘TROVAN AEG’(영국)의 4개 회사 마이크로칩이 제약회사 등을 통해 수입, 판매되고 있다.

칩의 삽입은 수의 의료행위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수의사가 직접 해야한다. 보통 마이크로칩 본체는 무료인데 장착 비용이 몇 만원 정도 들어간다.

칩을 장착한 펫과 보호자의 정보는 일본수의사회산하 ‘AIPO’(Animal ID Promotion Organazation)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리돼 잃어버린 펫의 개체번호를 조회하는 즉시 보호자의 전화번호 등이 검색돼 쉽게 연락이 된다.

반려동물등록, 등록정보 변경은 칩을 장착할 때 동물병원을 통해 하면 편리하다고 한다.

마이크로칩의 가장 큰 기능은 무엇보다 집나간 냥이찾기다. 

그러나 일본 환경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칩 장착에 대한 보호자의 찬성의사가 아직 16%정도에 그치고 있다.

2019년 동물보호관리법 개정에 따라 개, 고양이에 대한 마이크로칩 장착 등 소유자 정보를 등록화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칩 장착과 최초 등록은 개 고양이 판매업자(번식업자 포함)에게만 적용된다고 한다.

아직 일반 펫팸족에게는 의무 노력 정도여서 강제성은 없다. 그래서인지 마이크로칩 장착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대하는 보호자가 많다.

“칩 장착시 아플 것 같아 불쌍해서”(53.8%), “펫의 건강에 좋지않을 것 같아서”(43.2%), “외장형 무선식별장치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서” 등이 반대 이유다.

칩에 들어있는 개인정보의 유출과 칩의 생체내 거부 반응, 파손 가능성에도 걱정이 크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고 사례는 거의 없지만 보호자는 동믈병원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납득 후 장착하면 좋다.

마이크로칩 장착의 단점도 여러가지 있다. 아직 GPS기능은 없어 냥이가 행방불명 됐을 경우 위치추적은 불가능하다. 또 겉보기에 칩 장착 유무 확인이 되지않아 동물 도난을 방지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

또 칩이 장착돼 있더라도 전용 리더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행히 개정된 동물관리법 실시 이후 전국 지자체에 리더기가 급속히 보급돼 대부분 공공 보호시설엔 거의 완비돼 있다.

대개의 경우, 이 마이크로칩은 체내에 들어있어도 MRI촬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칩이 장착된 부위나 근처에 종양이 있을 경우 CT 판독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 안전,확실한 개체 식별, 신원증명 방법으로 마이크로칩 만한 것도 없다. 그래서 미국, 유럽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펫샵 등에서 칩은 장착했다지만 가장 중요한 소유자 정보가 누락된 경우나, 소유자 주소가 바뀌었지만 변경이 되지 않은 오래된 칩 등의 문제가 지적돼 보급율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동물관리법에선 최초 소유자부터 알 수 있고 어떤 경로로 소유자가 변해왔는 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면에서 마이크로칩 등록은 자동차 등록이나 부동산 등기제도와 닮아있기도 하다.

일본의 마이크로칩에 관한 새로운 법 개정안은 2022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 앞으로는 칩을 장착한 펫이 당연한 사회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도 2014년 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실시돼 인식표, 외장형 식별장치, 내장형 칩의 3가지 방법이 제시됐다. 그런데 2019년 8월부턴 외장형 인식표는 크게 효용성이 없어 제외됐다고 한다.

반면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각 기초지자체들까지 나서서 등록비나 시술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려하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식별 방법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소유주가 바뀌거나 해 등록정보가 바뀔 경우엔 온라인으로도 쉽게 변경이 되도록 했다. 마이크로칩 장착은 ‘사랑의 끈’이라고 한다. 나의 펫을 사랑하는, 가장 기본적인 첫 단추일지도 모른다.

The post 【일본통신】(30)고양이 마이크로칩 할까, 말까? appeared first on 코코타임즈.

비마이펫배너광고

이 콘텐츠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