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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원격의료】(5) 자동 진단기능 갖춘 펫트리아쥬

【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준비할 것도 많고, 훈련되지 않은 강아지는 차로 이동하는 단계부터 난항에 빠진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더 어렵다.

그렇다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데려가지 않을 수도 없다. 게다가 한밤중에 그런 증상이 일어났다면 더 골치 아프다. 멀리 24시 응급병원으로라도 당장 데려가야 할 지, 내일 근처의 동네병원으로 가면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

바로 그런 보호자 불편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펫트리아쥬’(Petriage). 몇 가지 증상들을 입력하면 이게 응급상황인지, 일반상황인지 자동으로 구분해주는 애플리케이션(App.)이다. 펫트리아쥬 이름부터가 반려동물 펫(pet)에다 ‘환자 분류’를 뜻하는 트리아쥬(triage)를 합친 것.

이 앱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에서의 대면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워싱턴주 수의사회(VMA;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를 필두로 수의용품 유통업체인 밀러(Miller Veterinary Supply), 동물병원 컨설팅업체 MWI 등이 펫트리아쥬와 잇따라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

출처: Petriage

보호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펫트리아쥬 진단 기능은 4단계다. 보호자가 증상들을 입력하면안심‘, ‘주의‘, ‘위험‘, ‘응급‘으로 각기 다른 대응방법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위험단계가 나오면 12시~24시간 안에 동네 주치의에게 가면 되고,응급단계가 나오면 바로 24시 응급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안심’과 ‘주의’는 병원으로 즉각 달려가기 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들을 해가면서,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체크해보라는 가이드.

수의사들로부터도 “다른 원격의료 플랫폼들은 수의사와 소통하는 방법만을 제공하는 반면, 펫트리아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실제로 일부 진단과 분류들을 도와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출처: Petriage

진단기능은 4단계, 서비스 등급은 3단계

펫트리아쥬를 사용하는 서비스는 3단계로 나누어진다. 이른바 멤버쉽 등급이다. 먼저,기본서비스는 보호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증상에 대해 긴급한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서비스다.

그 위의 ‘일반서비스는 기본 서비스에 수의사가 진료 후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원격 감시(telemonitoring) 기능을 더한 서비스. 그리고 프리미엄서비스는 실시간 채팅, 사진 및 비디오 업로드, 진료 기록 통합 등의 원격 진료 기능을 더했다.

펫트리아쥬

출처: Petriage

펫트리아쥬 서비스를 내놓은 슐로모 프레이만(Shlomo Freiman) 수의사는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수의사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환자들(반려동물)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고객들(보호자)과 직원들을 불필요한 노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수의사들이 급하지 않은 진료는 원격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여기서급하지 않은 진료가 중요한 포인트다. 동네 동물병원들은 24시 응급병원과 경쟁한다. 그런데 응급병원들은 진료비가 더 많이 나온다.

하지만 펫트리아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호자들이 문의하는 여러 상황들 중 일반 동네병원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진정한응급상황 5% 미만이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수의계에 원격진료는 이미 여러가지 형태로 등장하고 있었지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어닥치면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

프레이만은 이를 두고 “강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됐을 때,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는 하룻밤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표현했다.

펫트리아쥬를 둘러싼 논란도

하지만 보호자가 입력하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할 것이냐에 대한 한계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수의서비스(Bloomberg Veterinary Services)의 제프 블룸버그(Jeff Bloomberg)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펫트리아쥬는 ‘입력되는’ 정보에 의존한다”면서 “만일 보호자가 증상을 잘못 해석하여 입력한다면 잘못된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환 증상이 있는데도 제 때 병원에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많은 보호자들이 “구글에 검색해 봤는데 별로 걱정이 안됐어요”라고 대답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프레이만은 이에 대해 “펫트리아쥬는 24시간 자동화된 가이드형 솔루션”이라며 “실제로는 그렇게 급하지 않은 증상에도 보호자들이 과잉 반응하거나, 또 반대로 심각한 상황을 과소 평가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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