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반스 씨에게는 사랑스러운 7살의 반려견 무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천둥이 치자 무스가 화장실로 뛰어가 숨습니다.
무스가 제일 무서워하는 건 천둥소리이죠.
반스 씨가 안타까워하며 말했습니다.
“천둥이 칠 때마다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어요. 불꽃놀이 소리에도 깜짝 놀라 심장이 두근두근해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런데 겁에 질린 무스가 안쓰러운 건 반스 씨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무스의 단짝 고양이 마빈은 무스가 화장실로 달려갈 때면 조용히 그 뒤를 따라 들어갑니다.
처음엔 반스 씨도 천둥소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무스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의아했습니다.
마빈은 욕조에 들어가 벌벌 떨고 있는 무스 앞으로 사뿐사뿐 걸어가 앉더니 무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무스를 안심시키는 것이었죠!
마치 ‘괜찮아. 괜찮아. 내가 네 곁에 있어 줄게.’라고 위로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마빈은 반스 씨가 6개월 전 보호소에서 데려온 유기묘로 무스와 마빈이 알고 지낸 지는 그리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무스가 다른 고양이와 교류가 한 번도 없었기에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었죠.
하지만 무스는 힘든 삶을 살아온 마빈을 살갑게 대했고, 마빈도 친절한 무스에게 마음을 열며 둘은 금방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개가 치던 날, 심장이 터질듯한 겁에 질린 무스를 마빈이 위로해 준 것입니다. 덕분에 무스는 금방 안정을 되찾고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반스 씨는 두 녀석의 우정을 카메라에 담아 SNS에 올렸습니다.
“어젯밤은 온종일 시끄러운 천둥소리에 마빈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을 거예요. 동시에 따뜻한 우정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지요. 앞으로도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둘이 서로 의지하며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는 정말 오래 남거든요. 친구 좋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