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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다가 갑자기 물어요,” 고양이 왜 그런 행동을 할까?

 

 

 1. 글을 시작하며

 

가볍게 쓰다듬는 모습을 표현하는 ‘쓰담쓰담’ 혹은 눈을 맞추고 애정을 확인하는 ‘눈키스’ 등 고양이와의 스킨십은 정서적인 교류를 함과 동시에 서로에게 애정을 확인시켜주는 지표이다. 특히, 유대 관계가 깊어질수록 고양이들이 ‘쓰담쓰담’을 더 즐기거나, 일명 ‘궁디팡팡’이라 불리는 엉덩이를 두들겨 주는 행동을 좋아하는 것은 흔히 관찰되곤 한다. 또한, 사람에 호의적인 고양이들의 경우, 손에 박치기하거나 다리나 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혹시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고양이가 얌전히 ‘쓰담쓰담’이나 스킨십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이 행동하다, 갑자기 손이나 팔을 무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욱이, 그 후 심기가 불편해하는 모습까지 보이곤 하는 경우 등,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들도 많이 발생한다. 많은 집사가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인 이런 고양이의 행동은 왜 나타날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보는 시간을 이번 포스트에서 가져본다.

 

 

 

 

 2. 왜 고양이는 살짝 깨무는(‘Love Bites’)걸까?

 

이런 궁금증은 한국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예를 들어, 미국 수의사들이 고양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캣헬스(cathealth.com)에 올라온 기사, “Love Bites” or Softening You up to Eat?, 그리고 Petting Induced Aggression in Cats에서는 미국 고양이 집사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많은 고양이가 갑자기 무는 행동 등을 하는 이유는 실은 ‘갑자기’가 아닌 전조 증상(시그널)을 항상 동반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이 의미하는 것은 반려인과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고양이들은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입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의사소통의 방식이며, 무는 행동 또한 매우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무는 행동은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고양이들끼리도 나타나는데, 서로 그루밍해 주는 동안이나 교미 시 뒷덜미를 무는 것과 같은 행동 등에 나타난다고 하며 이는 행동 수정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무는 행동을 수정해줄 수 있을까?

 

 

 

 

 3. 무는 행동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고양이가 무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 아픔을 동반하므로 집사는 이런 행동에 예민해지거나 화가 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고양이가 물었을 시 즉각적으로 고양이가 반응하고 있는 행동을 자극하는 행위를 제거하는 것이다(쓰다듬는 손을 멈추거나, 그 자리를 떠나거나, 혹은 무시해버리는 방법 등). 물릴 때 즉시 싫어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행동을 몇 번 반복하는 것은 고양이가 무는 행동이 집사를 심히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고 또한, 사랑을 받기 위해 무는 행동은 ‘독’이라는 인식을 하게 됨으로써 이런 행동은 점차 줄어들고 결국 멈추게 된다.

 

간혹, 반려묘가 더 세게 물거나 더불어 발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 피부가 긁히거나 상처가 심하게 날 수 있는 이런 행동은 실제로는 고양이가 집사를 단순히 좋아해서 ‘앙’ 무는 것과는 별개의 의미다. 약간은 난폭해 보이는 이런 행동 반응은 현재 고양이가 자극이 심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었으며(너무 오랫동안 스킨십을 했다거나 불쾌한 상황임을 암시) 싫음을 나타내는 경고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래 첨부한 잭슨 갤럭시의 영상을 보면 ‘쓰다듬기’ 시 고양이의 어떤 전조 행동을 주의해야 하는지 쉽게 배워볼 수 있다(영문).

 

 

잭슨 갤럭시의 “공격성을 유발하는 쓰다듬기”

Jackson Glaxy, You’re Petting Your Cat All Wrong!

 

 

고양이마다 만져주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가 있으며, 싫은 것을 참는 한계의 크기가 각각 다르다. 또한,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라 하더라도 상호 작용하고 싶어 하는 양은 상대적일 수도 있다. 일례로, 일부 고양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배 까지 드러내고 만져주는 것을 허용하는 반면, 다른 고양이는 용납하는 접촉의 양과 위치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한다. 알려진 바로 대부분의 고양이는 머리와 목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한다(아마도, 고양이들이 이 부위를 서로 비비거나 그루밍해주며 서로 인사할 때 자주 사용하기 때문). 반대로, 싫어하는 부위로는 허리 및 등 아래쪽의 신체 접촉인데 이는 도발이나 위협을 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스킨십의 양도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일부 고양이는 충분한 스킨십이나 쓰다듬을 받으면 스스로 자리를 떠나지만,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서 집사의 애정과 도피에 대한 경쟁심이 있는 경우 손을 무는 것과 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4. 공격성을 유발하는 쓰다듬기 징후

 

고양이는 아무런 경고 없이 갑자기 물지 않고 대부분 징후가 항상 먼저 포착된다. 고양이는 몸이 긴장되면 경직되며 꼬리가 경련하듯이 ‘파닥파닥’ 바닥을 치거나 휘젓는 패턴을 보인다. 또한, 귀가 평평해지며 동공이 확장되고 등 쪽 피부가 물결치듯이 일렁인다. 만약, 이런 상태가 관찰되는 상황에 계속 쓰다듬기를 시도하거나 지속한다면 고양이는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가끔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위험 신호를 부주의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습관처럼 자리잡힌 위험 신호 인지 없는 ‘쓰다듬기’ 행위는 무의식적으로 고양이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 고양이가 위험 신호를 주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공격성은 위험하며 크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공격적인 행동이 원치 않는 쓰다듬을 멈출 수 있다는 것으로 오인시키게 됨으로써 이런 공격 행위가 습관처럼 굳어져 버릴 수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공격성을 내포한 신체 언어를 읽기 힘들고 머리보다 목덜미, 고양이의 등 뒷부분(특히, 싫어하는 부위) 등을 만지는 경향이 높아 주의를 필요로 한다.

 

 

 

 

 5. 쓰다듬기로 인해 촉발된 공격성 치료하기

 

공격성이 높아진 상태의 고양이와 반려 생활을 하는 집사라면, 가장 먼저 수의사와의 상담을 권한다. 정확한 검진을 통해 왜 고양이가 사람의 손길을 경계하는지를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만지는 부위에 통증 혹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등). 예를 들어, 쓰다듬기로 인한 공격 성향이 높은 경우에는 관절염, 치과 관련 질환, 피부 상태의 문제, 비뇨기 질환, 갑상성 질환, 또는 항문 쪽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 신체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요인에서 오는 문제는 대부분 행동 히스토리, 즉, 부적절한 초기 사회화, 동거 묘와의 갈등, 외상 트라우마(과거 문에 꼬리가 끼인 것과 같은) 등이 요인일 수 있다. 의학적 문제가 아닌 경우에는 고양이의 행동을 수정해야 하며 대부분 수의사 또는 행동 분석가는 다음과 같은 치료 계획을 추천한다.

 

  1. 징후를 인지하기 – 고양이는 공격하기 직전에 자극이나 흥분의 징후를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갑작스럽게 몸이 긴장된다거나, 동공이 확장되거나, 귀가 납작해진다거나, 등이 물결처럼 흐르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혹은 꼬리를 휘젓는 등의 징후를 포착해야 한다.
  2. 고양이가 허용하는 쓰다듬기허용선 인지하기고양이의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등 아래쪽을 쓰다듬는 경우 화를 내는 것인지 배를 만지는 것에 성이 나는지 혹은 스킨십이 너무 길어졌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지는지 등을 체크하고 어떤 상황에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3. 둔감화 시키기 – 고양이가 공격하기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의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일례로, 공격징후가 보이면앉아라고 말해(고양이는 간단한 음성 명령은 쉽게 배운다) 바닥에 부드럽게 눕혀둔 상태에서 간식으로 보상해주는 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고양이가 차분한 심리적 상태로 상호 작용을 할 시 간식을 주는 패턴을 반복한다면, 이는 고양이가 이런 상황에 집사의 말을 듣는 것은 간식이라는 보상이 뒤따른다는 것을 인지해 쉽게 따르게 된다. 연습을 통해 향후 스킨십 연습 시간을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이 좋다.
  4. 체벌은 최악의 수단, 사용을 자제할 것다양한 전문가들의 결론은 체벌은 문제 행동을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한다. 만약, 고양이와의 상호 작용 간 너무 격렬하게 다루려고(예를 들어, 체벌과 같은 형태로) 한다면 이는 삼가는 것이 좋다.

 

 

 

 6. 이 글을 마치며…

 

내 고양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 특히 내가 하는 행동 중 싫어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참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정해주는 허용범위를 존중해주는 것이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는 ‘쓰다듬기’ 문제 행동을 고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시 내 고양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골골송’을 부를 때면 안고 싶고 털을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혹자도 이해한다. 하지만 일부 고양이는 많은 신체적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며 이런 고양이를 소위 ‘관상 고양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더 많은 신체 접촉이 집사를 더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기처럼 기분 좋을 만큼만, 아니 그보다 조금 모자라게 해 준다는 느낌으로 고양이들에게 약간 아쉬워하게 만들어 본다고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혹시 고양이가 더 ‘쓰담쓰담’을 더 애타게 원하고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가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 소통을 원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일방적인 표현을 하는 것 보다 나의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아낌없이 맞춰주는 상호 호혜적인 사랑이 내 고양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내 인생 최고의 반려동물이 될 아이로 성장시키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이 글을 마친다.

 

 

 

끝.

 

 

참고 문헌

CatHealth, Petting Induced Aggression in Cats. CatHealth, www.cathealth.com/behavior/aggression/1223-cat-petting-aggression.

CatHealth, “Love Bites” or Softening You up to Eat?. CatHealth, www.cathealth.com/behavior/inappropriate-behavior/2186-love-bites-or-softening-you-up-to-eat.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Feline Behavior Problems. Cornell Universit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15 Nov. 2006. Web. 18 Apr. 2010.

Landsberg, Gary. Handbook of Behavior Problems of the Dog and Cat. Philadelphia: Saunders, 2003.

Overall, Karen L. Clinical Behavioral Medicine for Small Animals. Saint Louis: Mosby, 1996.

Daiane Frank and Joel Dehasse, Differential diagnosis and management of human-directed aggression in cats. The Veterinary Clinics Small Animal Practice 33 (2003) 269-286. 2003.


작성자: HI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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