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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햄스터의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보는 햄스터의 행동과 그에 따른 주의사항, 첫 번째

안녕하세요. 애니멀 투게더 독자님들. 동물의 감각기관은 생존과 관련해서 발달합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전혀 다른 생활사를 가진 햄스터의 감각기관은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요?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aol86/222065194860

사진 = 제공 =
사진 =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드워프 햄스터, 제공 = 인스타그램 @soyou1323

햄스터는 눈이 나빠요

햄스터는 시력이 나쁩니다. 햄스터는 전체 시세포 중 간상세포의 비율이 96.99%이고 원추세포는 3.01%인 간상세포 우세 망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햄스터는 색을 구분하거나 세부적인 것을 보는 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몇 센티 앞에 있는 물건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사진 = 햄스터들은 주로 명암으로 사물을 구분하기 때문에 높이 감각이 매우 떨어집니다. 제공 = 동팔동구 님
사진 = 햄스터들은 주로 명암으로 사물을 구분하기 때문에 높이 감각이 매우 떨어집니다. 때문에 항상 추락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제공 = 동팔동구 님

– 핸들링을 연습할 때 사육자의 '얼굴'을 기억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소리나 냄새를 이용해서 사육자를 안전한 존재라고 각인시켜야 합니다.

– 색과 형태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높이 감각이 좋지 않습니다. 추락 위험성이 있는 용품이나 구조물 배치는 삼가야합니다.

–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높이를 가늠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놀라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어디에 있던 상관하지 않고 뛰어내리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핸들링을 하기 위해서 들어 올리거나 케이지 앞문을 열 때는 항상 추락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 기본적인 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백내장처럼 시력에만 영향을 주는 질병은 햄스터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백내장 외에 다른 질병이 없고 건강하다면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케이지 레이아웃을 단순하게 바꿔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빛에도 민감한 햄스터

간상세포는 단 한 개의 광자에도 반응할 만큼 민감해서 원추세포에 비해 적은 양의 빛에도 반응하지만 반응 속도 자체는 원추세포에 비해 느립니다. 간상세포 우세 망막을 가진 햄스터는 물건의 색과 형태를 구분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명암을 구분하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약한 빛도 감지해서 반응할 정도로 빛에 매우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주간보다 야간 시력이 더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햄스터들이 밤에 활동을 하는 이유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이 주행성 동물이란 이유도 있지만 밤에 더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햄스터를 키우려면 제3의 눈을 떠야할지도 모릅니다.
사진 = 햄스터를 키우려면 제3의 눈을 떠야할지도 모릅니다.

– 환할 때 나오더라도 불을 끄기 전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빛이 환한 상태에서는 미세한 명암으로 사물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 갑자기 빛이 들어오면 매우 놀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두워진 후에는 불을 켜지 마세요. 특히 햄스터가 이미 활동 중이라면 불을 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붉은 조명을 사용한다면 아주 어두워지기 전에 조명을 미리 켜 놓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개체들은 어두워진 후 붉은 조명을 켜면 빛의 변화를 느끼고 경계하기도 합니다.

붉은 빛을 어둠으로 인식하는 햄스터

간상세포는 붉은색 이상의 파장에서는 빛을 완전히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햄스터는 붉은빛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붉은색을 감지할 수 있는 원추세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민한 개체들은 조도가 높은 붉은색 조명을 '빛'으로 인색해서 활동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 = 끝없이 의심하는 골든 햄스터, 예민한 개체들은 붉은 빛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공 = 동팔동구 님
사진 = 끝없이 의심하는 골든 햄스터, 예민한 개체들은 붉은 빛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공 = 동팔동구 님

– 극히 예민한 개체에겐 붉은 조명이나 빨간 아크릴 제품들이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붉은 조명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조도를 낮춰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마트 전구가 아니라서 조도를 낮추는 기능이 없다면 조명의 위치를 조절해서 밝기를 조절하면 됩니다. (예 : 벽 반사를 이용해 간접 조명으로 쓰기, 조명을 멀리 두기)

작은 소리에 민감한 햄스터

햄스터는 96Hz~46500Hz 주파수 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Hz~20000Hz 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간보다 약간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4000Hz~12500Hz 주파수대에서는 나뭇잎이 흔들리거나 스치는 정도의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사진 =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 반응해서 주변을 경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 반응해서 주변을 경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제공 = 코코넛 님

– 대화를 나눌 때 사람의 목소리가 내는 주파수는 100Hz~4000Hz입니다. 이 주파수대에서 햄스터는 40dB SPL ~ 50dB SPL 정도의 소리부터 인식합니다. 그리고 40dB SPL ~ 50dB SPL은 조용한 라디오 음악이나 크지 않은 대화 소리 정도입니다. 때문에 큰소리보단 작은 목소리로 햄스터를 부르는 것이 햄스터를 덜 놀라게 하는 방법입니다.

 – 활동 중이던 햄스터가 이유 없이 프리징을(멈춤) 하거나 주변을 탐색, 경계하고 후다닥 숨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햄스터는 인간보다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인간 귀에는 안 들리지만 햄스터의 귀에는 들리는 작은 소리에 반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청각 외에도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범위의 시각이나 후각 자극에 반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조이드(인스타그램 @zoid_tho_ri)

이 세상에 푼돈으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의 지능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들은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사육 환경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편함에 중점을 둔 사육 형태가 아닌 햄스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야생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육 형태를 지향합니다.

조이드의 햄스터 정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ol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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