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패딩 브랜드보다는 패딩의 보온용 충전재인 거위털과 모자에 달린 라쿤털에 대해 더 주목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들 재료들이 모두 ‘동물 학대’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다.
15일 미국 다운페더연합, PETA,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 등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모피 원료인 밍크는 물론 패딩 원료인 거위, 오리의 털과 라쿤, 여우의 털은 ‘동물학대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품질이 좋은 털을 얻기 위해 동물들을 산 채로 잡아 털과 가죽을 벗겨내며 극심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보호단체에 따르면 전 세계 오리와 거위 털의 85%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살아있는 상태에서 털을 제거한다. 거위나 오리는 도축 직전까지 많게는 15번 정도 털을 뽑힌다.
다운 패딩 하나당 15~20마리의 조류가 희생된다. 산 채로 털을 뽑아내는 도중 상처가 나면 실과 바늘로 살을 꿰매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취제 사용은 전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다행히 최근 동물복지가 강조되면서 가축에 속하는 거위와 오리의 경우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이른바 ‘착한 패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고통을 줄이고 윤리적인 생산을 하려는 농가들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K2코리아의 K2와 아이더 브랜드도 자사 홈페이지에 ‘RDS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RDS란 비윤리적이고 위해한 환경에서 가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동물단체 “보온 안되는 멋내기용 털 때문에 희생”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피의 80~90%가 중국산이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들까지 죽여서 모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패딩 모자에 달린 털은 보온 효과는 거의 없는 멋내기용”이라며 “특히 라쿤, 여우 등 야생동물은 털을 얻는 과정에서 대다수가 학대를 당한다고 보면 된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윤리적 소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두순 패딩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두순이 입었다는 이유로 패션과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만 대중의 관심이 맞춰져 있다”며 “아동 학대자인 조두순은 과거 반려동물도 잔혹하게 학대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동물의 희생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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