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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수사 중입니다’ 매트리스 안에서 나를 쳐다보던 눈동자

 

스테파니 씨의 반려견 릴리는 어렸을 적부터 호기심이 많은 댕댕이였습니다. 낯선 물건이나 현상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집요한 댕댕이이죠.

때로는 호기심이 풀릴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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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씨의 말에 따르면, 릴리는 언제나 탁월한 호기심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풀리지 않는 사건을 해결해왔습니다.

한 번은 릴리를 잠시 가둬두기 위해 안전망을 설치했는데, 언젠가부터 녀석이 안전망 밖으로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마술사 후디니의 마술쇼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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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릴리는 그 왕성한 호기심 탓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병원은 녀석이 상처를 핥지 못하도록 커다란 꼬깔콘을 씌웠습니다.

“릴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파헤치는 집요한 형사와 같아요.”

그리고 이제 릴리의 다음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꼬깔콘을 벗겨내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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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씨는 커다란 꼬깔콘 때문에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릴리를 위해 자신의 침대를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스테파니 씨가 잠시 집 밖으로 나갔다 왔을 때, 그녀의 눈에 띈 것은 시원하게 풀려 뒹굴고 있는 꼬깔콘이었습니다.

“이 녀석, 이건 또 어떻게 벗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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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꼬깔콘을 주우며 고개를 든 스테파니 씨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침대 안에 있는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죠.

“릴리…?”

네. 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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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콘을 벗어던진 릴리는 침대 매트리스를 뚫고 안으로 들어간 릴리가 편히 쉬고 있었습니다.

“릴리 형사가 어떠한 이유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침대 안까지 파고들었군요.”

릴리는 자신이 스테파니 씨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완벽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편안해 보이는 릴리를 보니 화를 낼 수가 없었어요. 녀석에게도 아마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싶어요. 이 침대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릴리 형사님과 진지하게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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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잠복 수사 중이애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tephanie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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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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