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멕시코에 사는 타니아 씨는 식료품 가게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가게 앞에 있는 게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타니아 씨가 고양이에게 다가가 쓰다듬자, 녀석은 어딘가로 이동하더니 뒤돌아보았습니다. 뒤따라 오라는 뜻이었죠!
놀랍게도 고양이를 따라간 곳은 식료품 가게 안이었습니다.
고양이는 타니아 씨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더니 과자가 수북이 쌓여있는 가판대로 안내했습니다. 그러더니 정확하게 고양이가 밥을 먹는 그림이 그려진 파우치를 앞발로 툭툭 쳤습니다.
사달라는 뜻이었습니다.
함께 지켜보던 가게 점원 말에 따르면, 고양이는 매일 가게 앞에 찾아와 손님에게 간식을 사달라고 조를 정도로 영리하며, 손님들은 녀석을 신기해하며 간식을 사줍니다.
이후 녀석은 간식을 물고 어딘가로 사라지며, 다음 날 다시 나타나 가게 앞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었죠!
타니아 씨는 고양이에게 간식을 2봉지 사 준 다음, 녀석이 어디로 가는지 그 뒤를 밟았습니다.
고양이는 길가의 빈터에 앉아 혼자 간식을 먹기 시작했고, 타니아 씨는 고양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녀석을 품에 안았습니다.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현재 녀석은 타니아 씨의 집에서 다른 반려묘들과 어울리며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았는지 몸 여기저기에 작은 상처가 나 있었고, 꼬리는 잘려있었어요. 영리한 머리를 이용해 먹이를 쉽게 구해온 것 같아요.”
타니아 씨가 그릇에 맛있는 간식을 잔뜩 담아주며 말했습니다.
“녀석도 이제는 가게 앞에서 밥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아요. 저와 붙어있으면 자동으로 밥이 나온다는 걸 알만큼 영리하거든요. 이젠 이곳에서 평생 편하게 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