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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만큼은 젖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세상에 목욕을 좋아하는 댕댕이는 없을 겁니다. 목욕할 때마다 온통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어쩔 수 없이 그 힘든 시간을 감내하기도 하는데요.

댕댕이 오큰은 목욕탕에서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요가 자세를 취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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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씨는 오큰이 물에 놀라지 않도록, 따뜻한 목욕물을 미리 받아놓은 다음 욕조 안에서 녀석을 편안히 씻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크는 욕조에 들어가자마자 온몸에 경기를 일으키며 구석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었지만 녀석은 계속해서 뒷걸음칠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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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뒷발은 욕조 벽면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였고, 엉덩이는 하늘 높이 치솟았습니다. 미카엘라 씨는 오큰이 편한 자세로 서 있을 수 있도록 욕조에 담가봤지만, 녀석은 그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뒷걸음질 쳤습니다.

“엉덩이만큼은 절대 물을 묻히기 싫은 것 같아요.”

오큰은 이렇게 목욕할 때마다 물구나무를 섭니다.

“하지만 오큰, 엉덩이는 필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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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씨는 오큰을 평범하게 씻기기 위해 모든 수를 다 써봤지만 오큰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결국 그녀는 오큰이 물구나무 선채로 엉덩이를 씻겼습니다.

1분이 1시간 같이 느껴지는 끔찍한 목욕이 끝나면, 오큰은 집안 여기저기를 우다다다 뛰어다니며 광란의 파티를 벌이죠. 정신없이 달리며 의자 다리에 몸을 부딪치고, 물건을 쓰러트리고는 구석에 앉아 온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이제 끝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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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큰은 다시 광란의 질주를 하며 엎어진 물건들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목욕이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좋아할까요. 그 마음을 알아서 물구나무 자세를 말릴 수가 없어요. 다른 댕댕이들은 어떤가요?”

우리 여동생은 벽만 보고 서있어요. (현실외면)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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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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