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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말 안 해’ 머리 망친 후 단단히 삐친 댕댕이

 

댕댕이 록시는 골든두들로 까불까불한 성격만큼 꼬불꼬불한 곱슬 털을 자랑합니다. 보호자인 에리스 씨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의 털을 몹시 좋아하죠.

그래서 록시의 털은 웬만하면 짧게 깎지 않습니다. 웬만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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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록시의 털이 너무 곱슬거리다 보니 간혹 서로 단단하게 엉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엉킨 부분을 짧게 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록시의 귀털이 그만 단단하게 엉키고 말았습니다. 에리스 씨는 록시를 미용실에 데려가 평소와는 다른 주문을 해야 했습니다.

“털이 엉켜서요. 다른 곳은 됐고 귓만 짧게 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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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용이 끝날 무렵, 록시를 데리러 온 에리스 씨 녀석이 평소와 다라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이전의 록시라면 미용이 끝나자마자 에리스 씨에게 반갑게 달려갔을 텐데요.

새로운 록시는 조용히 차에 탄 후,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록시, 예쁘게 깎았니? 여기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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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록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에리스 씨에게 쌀쌀맞게 등을 돌린 채 시선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에리스 씨는 허리를 숙여 록시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록시, 깎은 것 좀 보자. 여기 좀 봐봐.”

그리곤 눈치 없이 선 넘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푸후후훕! 록시 오늘따라 알파카같이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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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에리스 씨는 그제야 녀석의 등을 쓰다듬으며 재차 사과했지만, 록시는 이미 마음을 굳게 닫은 후였습니다.

“록시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여기 좀 봐봐. 푸후읍크흥!”

록시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숨소리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하나씩 되돌이켜 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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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한 록시는 그제야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에리스 씨는 록시의 표정에서 녀석의 진심을 읽었습니다.

‘엄마. 이건 좀 아니잖어.’

하지만 눈치 없는 에리스 씨는 다시 한번 입을 크게 벌리고 힘껏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크흠… 푸킁흐…. 끄하하하!!!”

 

아무래도 록시의 삐짐은 더 오래갈 것 같네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erisbro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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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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