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원이나 동물원같이 사람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을 임시 폐쇄 조치했습니다.
그런데 폐쇄 기간이 길어지자 독일의 한 동물원이 어려움을 토로하며 “최악의 경우 동물을 살처분해 다른 동물의 먹이로 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노이뮌스터의 동물원 소장 베레나 씨는 독일 현지 매체인 웰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폐쇄 조치가 이번 봄 내내 이어질 경우, 175,000유로(약 2억 34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동물들의 엄청난 식비까지 고려하면 동물원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막대하다”고 강조하며, 만일을 대비해 살생부를 만들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베레나 씨는 “절대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동물을 살리기 위해 기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위기를 겪는 독일 동물원은 노이뮌스터의 동물원뿐만이 아니며, 이미 독일 내 동물원들은 독일 정부에 100만 유로(약 13억 원) 상당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동물들을 돌봐줄 수 있는 다른 시설이나 나라로 옮기는 방안도 제기되었으나, 유럽 국가 간 이동이 폐쇄된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동물원의 안타까운 사정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동물원을 옹호하는 반응과 비난하는 반응으로 갈려 작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물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전부 굶어 죽느니 살처분해 다른 동물에게 먹이로 주는 게 현실적인 대처”라며 동물원의 입장을 옹호했으나, 일부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논리로 동물을 생명을 바라보는 곳”이라며 동물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꼬리스토리 역시 동물원이 가진 순기능보다는 악기능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손님이 많으면 동물 보호, 손님이 없으면 살처분이라는 모순된 구조 위에 세워진 동물원이 과연 진정 동물을 보호하는 곳일까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