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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처럼 온몸이 굳은 치와와, 마음도 치유할 수 있을까?

지난 10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거리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의 외모는 메마르고 초췌해 보입니다. 마치 오래된 미라처럼 말이죠.

털 없는 치와와, 블론디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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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중 한 명인 빌 씨는 당시 블론디의 피부 상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온몸에 하얀 딱지가 앉았고, 털은 한 올도 없었어요. 녀석도 굉장히 괴로워 보였어요.”

동물병원 진단 결과, 블론디는 모낭충(demodex mange)에 감염된 상태였으며 피부가 나아질 수 있을지, 털이 다시 자라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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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씨는 블론디를 돕고 싶었지만, 녀석은 그녀의 손길을 두려워하며 구석으로 달려가 몸을 움츠리고 벌벌 떨었습니다.

“사람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평생 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블론디가 그런 징후를 보였어요.”

빌 씨는 블론디의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매일 밤 병원에서 받은 약을 온몸에 발라주었지만,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구석으로 달려가 숨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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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빌 씨가 블론디를 목욕시킨 후,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자 끝났다. 네가 편한 곳으로 가렴.”

그런데 그 구석으로 걸어가던 블론디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빌 씨의 무릎 위로 올라와 웅크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빌 씨는 자신의 무릎 위에 엎드린 블론디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 블론디에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는 구석진 모퉁이가 아닌, 빌 씨의 무릎 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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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디가 마음을 열자, 녀석의 식욕이 왕성해졌습니다. 식욕이 왕성해지고 편히 지내기 시작하자 치유 속도도 놀랍도록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맹맹하던 녀석의 몸에 털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블론디 몸에 털이 자란 걸 봤을 때, 기뻐서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다만, 그때 이름을 잘못 지어주었다는 걸 깨달았지만요. 하하!”

빌 씨는 블론디가 털이 빠지기 전에는 금발(블론디)이 무성한 치와와일 거라고 추측해서 지어준 이름이었지만, 녀석의 몸에는 갈색 털이 자라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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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이 지난 지금, 블론디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까불까불한 강아지 한 마리가 발톱으로 거실 바닥을 요란하게 긁으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쟤가 블론디에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심하게 살금살금 걷던 블론디요.”

블론디는 상처받은 몸도 마음도 많이 회복해,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있습니다. 이제는 녀석을 평생 사랑해 줄 사람들을 찾아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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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씨는 블론디에게 상처를 두 번 다시 주지 않을 보호자에게만 입양을 보낼 것이며, 현재 자신도 블론디를 입양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론디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다시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남은 삶을 꼬리를 흔들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 행복한 삶을 지켜주는 게 저의 몫이 될지 다른 사람의 몫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녀석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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