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초, 자전거 한 대로 전 세계를 여행 중이던 딘 씨는 산 중턱에서 만난 아기 길고양이를 못 본 체할 수 없어 녀석을 자전거에 태운 채 여행을 이어나갔는데요. 그 고양이의 이름은 ‘날라’입니다.
자전거에 날라를 태우고 여행을 다니는 딘 씨의 인스타그램은 점점 인기가 늘어났고, 현재는 팔로워가 77만 명에 달할 정도로 꽤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딘 씨와 날라에 대한 또 한 번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2020년 6월, 새벽 5시, 그는 헝가리의 벌러톤 호수 옆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었습니다. 날라가 그의 몸 위로 올라타는 바람에 잠에서 깼습니다.
날라의 평소와 다른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그는 숨을 죽인 채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곧 누군가 텐트 바깥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텐트 바깥을 조심스럽게 내다본 딘 씨는 낯선 남성이 자신의 배낭을 뒤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는 그의 카메라와 휴대용 자전거 공기주입 펌프 그리고 조명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딘 씨를 본 강도가 칼을 꺼내 그에게 들이밀며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강도가 훔쳐 가는 물건은 모두 그의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결국, 강도와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의 칼을 꺼내 들어 강도와 대치했습니다. 딘 씨와 강도는 15분간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딘 씨의 주먹을 얻어맞은 강도는 뒤돌아 도망쳤습니다.
그는 팬들에게 새벽에 겪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며 ‘날라가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낮에는 제가 날라의 뒤를 봐주고, 밤에는 날라가 제 뒤를 봐줍니다. 우린 최고의 단짝이에요.”
그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이보다 든든한 신뢰가 있을까” “서로의 목숨을 구한 영웅” “나 이 커플 너무 좋아” “조만간 날라가 피카추로 진화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글 전재환
사진 인스타그램 @1bike1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