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브라질 남부 도시 상레오폴두에서 한 여성이 장애를 가진 반려견을 거리에 매몰차게 버리는 모습이 CCTV 잡혔습니다.
한 여성이 길거리에 차를 세운 후 뒷좌석으로 다가가 문을 엽니다. 그리곤 뒷좌석에 누워있던 개 한 마리를 바깥으로 끌어내립니다.
누워있는 개의 이름은 틴틴. 다리는 3개이지만 남은 앞다리에도 힘이 실리지 않아 사실상 두 뒷다리로 기어 다니는 장애견입니다.
틴틴은 자신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지, 엎드린 채 꼬리를 흔들며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그러자 여성은 개의 몸을 움켜잡은 채 반대편으로 무정하게 던져버립니다.
앞다리가 없는 틴틴이 아스팔트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자 여성은 차를 몰고 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틴틴은 어쩔 줄 몰라 잠시 방황하는듯싶더니, 이내 쩔뚝거리며 여성이 떠난 방향을 향해 쫓아갑니다.
그런데 자선단체 Patas Geurreras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놀라운 말을 꺼냈습니다.
“이날 틴틴은 2번이나 버려졌습니다.”
자선단체에 의하면,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틴틴은 이날 다시 여성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이번엔 그녀의 남편이 틴틴을 다른 지역에 다시 버린 것입니다.
매몰차게 버려지는 틴틴의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2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고, 녀석이 하루 만에 두 번이나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전 세계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자선단체에는 틴틴을 걱정하는 수천 건의 문의 메시지가 왔으며, 그중 30건은 틴틴을 직접 입양해 돌보겠다는 입양 신청서였습니다. 다행히 전 세계 네티즌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틴틴은 빠르게 새 가족에게 입양되었다고 하는데요.
Patas Geurreras 자선단체는 버려지는 틴틴의 모습이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긴 하나, 현재 틴틴은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하며 걱정하는 네티즌에게 틴틴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네티즌은 “영상 속 여성을 찾아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악마같은 여자” “똑같이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분이 삭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어떠한 수사 진척은 없으며, 여성의 신원 또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글 전종열
사진 @Patas Geurre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