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살을 빼야 한다며 이마에 밴드를 두른 채 에어로빅을 하고 있습니다. 치킨을 시켜 먹을 때마다 하는 행동이죠.
그런데 그 옆에서 우리 집 고양이도 함께 에어로빅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니, 너는 살 안 빼도 될 것 같은데?
전 사냥 연습인데요
치킨을 잡아먹고 다이어트를 하는 여동생과 달리, 고양이는 치킨을 사냥하기 위해 사냥 연습을 합니다. 고양이가 사람 손이나 인형을 껴안고 뒷발을 차는 행동은 사냥 본능으로 인한 놀이이자 훈련이죠.
슉슉-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귀여워 보인다고 절대 얕보면 안 됩니다. 비록 놀이이지만, 고양이는 강한 사냥 본능으로 매사에 진지하게 사냥 연습에 임하죠. 뒷발의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인형이든 사람이든 온 힘을 다해 걷어찹니다.
하이킥 날릴 것도 아니고, 뒷다리 훈련을 왜?
고양이의 뒷다리는 사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무에 오르거나 앞으로 튀어나갈 때 뒷다리의 힘이 받쳐주어야 더 높이, 더 빠르게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사냥 성공률로 연결되며 또 포식자를 피해 살아남는 데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놓아라. 놓으라고 해따 (주의사항)
종종 고양이와 놀아준다고 뒷다리를 잡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고양이들의 진지한 사냥연습을 방해하는 행위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식겁하며 손을 뿌리치기 위해 격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귀엽더라도 녀석들이 훈련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뒷발을 잡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고양이의 뒷발에 맞은 집사가 ‘버릇을 고친다고 이유’로 혼내기도 하는데, 혼내는 행동 역시 고양이의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집사가 다치거나 아플 정도로 고양이가 뒷발을 찬다면, 혼내기보다는 자리를 피하거나 인형을 건네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