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노령견이 평소 하지 않은 이상행동을 하거나 낯선 행동을 하면 건강에이상이 있거나 질병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1개 동물병원 진료 기록(전자차트)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7살 이상은 전체의 28.1%, 10살 이상은 전체의 1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10명 중 4명 이상이 7살 이상 노령견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나이 든 반려견, 노령견을 돌볼 때 주의해야 할 주요 질병과 그 특징을 소개하고 특히 보호자들의 세심한 돌봄과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7세 이상의 노령견의 경우, 심장질환, 신장질환,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백내장 등의 질환 발생이 크게 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장질환
심장질환을 앓는 반려견은 가벼운 운동에도 힘들어하며, 호흡이 빨라진다. 늦은 밤에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갑작스럽게 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장질환은 보통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발생률이 높다. 품종에 따라 유전적 영향도 커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질환을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을 앓는 반려견은 평소보다 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잦은 배뇨를 보일 수 있다. 간혹 요결석이 생긴 경우 혈뇨를 보기도 한다. 이에 노령견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지 눈여겨보아야 한다.
신장은 네프론의 75%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7살 이상 나이가 많은 반려견이라면 주기적인 검진으로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부신피질 항진증은 나이가 많은 반려견에서 흔히 관찰되는 호르몬 기능 장애로,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의 분비가 증가하며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한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복부가 처지고, 대칭적으로 털이 빠진다. 또한 근력이 약해지고 피부가 얇아지거나 탄력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염, 피부 색소침착, 세균 감염 등이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복되는 피부염이나 비뇨기계 질환 등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이나 자궁축농증 같은 질환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유선종양은 유선조직에 발생하며, 종양이 발생한 경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기나 혹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발견할 수 있다.
유선종양의 경우 평균 약 50%가 악성인 경우로 보고되어 있으며, 방치할 경우 신체의 다른 장기에 전이되어 생명에 치명적인 경우도 많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발정이 오기 전에 중성화를 한다면 0.5%까지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이 세균에 감염되어 농이 차있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갑작스러운 식욕부진, 구토,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질병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쇼크나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중성화로 예방할 수 있다.
시력장애
백내장은 노령견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구 질환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앞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반려견은 사람에 비해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 시력장애의 문제가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력장애가 있는 경우 평소보다 움직임이 조심스럽거나 자주 부딪히고, 보호자에게 예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한다.간혹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오는 경우가 있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노령견의 건강 이상은 이처럼 행동 변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낯선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보호자의 관심과 주의 깊은 관찰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