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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둘, 다리는 여섯”… 눈폭풍 속에서 태어난 ‘기적’의 강아지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태어났다. 그런데 그 강아지 생김새가 너무나 놀라워, SNS 채널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와 함께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얘기가 터져나온다.

그 주인공 이름은 스키퍼(Skipper). 오스트레일리안 보더콜리 계통의 암컷 믹스견이다.

스키퍼는 특별한 선천성 결합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머리와 몸통은 하나지만, 엉덩이는 2개다. 거기다 다리는 모두 6개. 앞다리는 2개 정상인데, 뒷다리는 4개인 셈이다.

또 엉덩이가 2개다보니 생식기도 2개, 꼬리도 2개다. 몸 뒤로 가면서 2마리가 결합해 있는 듯한 모습인 것.

“엉덩이 둘, 꼬리 둘, 다리 여섯”

그래서 스키퍼는 당초 쌍둥이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동물병원 의료진은 “모견이 스키퍼를 처음 수태했을 때 쌍둥이였을 것”이라며 “수정체가 완벽하게 분리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대중매체 <데일리메일>(바로가기)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오클라호마시티 ‘닐동물병원'(Neel Veterinary Hospital)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 이야기를 전했다.

병원측은 “우리 병원에서 ‘기적'(miracle)이 탄생했다”며 “선천성 결합장애라는 특별한 기형을 갖고 있지만 정말 안전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엑스레이에 스키퍼의 엉덩이와 다리가 겹쳐 보인다. @미국 오클라호마 닉동물병원 페이스북

병원이 스키퍼의 탄생을 ‘기적’이라고 부른 것은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출산 당일, 오클라호마 주에는 큰 눈 폭풍이 일고 있었다. 실제로, 당일 미국 본토 48개 주 전체 대부분에는 폭풍 같은 눈이 쏟아져 내렸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스키퍼 보호자는 “그날, 눈 폭풍이 엄청나게 몰아치고 있었다”면서 “출산이 임박한 어미개의 상태에 안절부절하며 눈 폭풍이 그치기를 한참 기다렸고, 그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스키퍼는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 닉동물병원 페이스북

스키퍼는 25일 현재, 생후 7일 차다. 병원 의료진들은 “스키퍼는 태어났을 당시에는 걱정이었지만, 현재는 아주 좋아 보인다”라며 “대소변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고, 간호사들의 케어 아래 고비를 잘 이겨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스키퍼에게 2가지 ‘선천성 결합장애'(congenital conjoining disorders)가 겹쳐져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그 장애는 ‘monocephalus dipygus’와 ‘monocephalus rachipagus dibrachius tetrapus’.

특히 어미개의 초음파 검사부터 스키퍼가 태어나는 과정 모두를 지켜본 티나 닐(Tina Neel) 박사는 “스키퍼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잘 버텨 살아남아 주었다”고 기뻐했다. 

병원도 “스키퍼 클 때까지 계속 돌볼 것” 약속

스키퍼는 현재 집에 돌아가 어미개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젖도 잘 먹고,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섯개 다리는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자극에도 잘 반응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스키퍼가 현재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대해 병원 의료진들도 “스키퍼가 커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돌볼 것”을 보호자에게 약속했다. 스키퍼가 현재 상태는 양호한 듯하나 앞으로 수의사의 세심한 관찰과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기 때문.

실제로 스키퍼에겐 다양한 물리치료는 물론, 커가면서 몸에 맞는 신체 보조기 또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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