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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잇과동물과 투 피치 투수

[노트펫] 식육목(Carnivora, 食肉目)은 포유류 중에서 다른 동물의 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260여 종 달하는 동물들의 집합체다. 식육목은 크게 개아목과 고양이아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와 비슷한 외모를 한 하이에나과동물들은 고양이아목에 속하고, 곰과동물들은 개아목에 속한다. 물범, 바다사자 같은 해양포유류들은 개아과에 포함된다.

예외 없는 대자연의 법칙은 없다. 이런 불문율은 식육목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해당된다. 조상들은 분명 육식동물이었지만 후손들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초식이 된 동물들이다.

곰과에 속하는 자이언트 팬더(giant panda)와 레서팬더과에 속하는 레서팬더(lesser panda)가 그런 예외적인 동물들이다. 두 동물 모두 다른 친척들과는 달리 고기에 비해서는 칼로리가 현저히 떨어지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

ⓒ노트펫
대나무를 먹고 있는 자이언트 팬더, 2017년 11월 멤피스동물원에서 촬영

식육목에 속한 동물 중에서 가장 번성한 동물은 고양잇과동물들과 개과동물이다. 이 두 과의 동물들은 사냥 성공을 위해 모두 강력한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공통적인 것도 있지만 나름 독특한 무기도 있다.

두 동물이 모두 가진 공통적인 무기는 송곳니와 열육치(sectorial teeth, 裂肉齒)라는 가공할만한 이빨들이다. 송곳니는 먹잇감을 잡을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송곳처럼 먹이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열육치는 마치 가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빨이다. 고깃집에서 가위로 고기를 자를 때 가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개과동물은 고양잇과동물들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이빨이라는 육체적인 무기 이외에도 무리지어 사냥하고, 상대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추격하는 끈질긴 지구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고양잇과동물은 개과동물들이 가진 고유한 장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육체적인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앞발을 마치 사람이나 원숭이의 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냥냥펀치’도 그런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고양잇과동물들은 앞발의 힘으로 사냥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치타의 경우, 앞발로 달아나는 사냥감을 툭 쳐서 넘어뜨린다. 사자나 표범은 앞발로 먹잇감을 도망가지 못하게 꽉 움켜잡기도 한다. 고양이도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다. 서발(Serval) 같은 작은 고양잇과동물들은 낮게 나는 새를 앞발로 쳐서 쓰러뜨린다. 표범은 앞발의 힘으로 높은 나무를 타는데 익숙하다.

ⓒ노트펫
앞발로 새를 사냥하는 서발, 2018년 3월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촬영

고양잇과동물들이 개과동물에 비해 더 우수한 사냥꾼이라고 하는 것은 앞발의 능력 때문이다. 작은 차이 같지만 앞발의 사용 여부는 생존을 좌우할 만큼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

오는 24일(현지 시간) 메이저리그가 개막된다. 개과동물들을 야구선수로 비유하면 직구라는 한 종류의 공밖에 던지지 못하는 원 피치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고양잇과동물들을 직구와 슬라이더라는 두 구질의 공을 모두 잘 던질 수 있는 투 피치 투수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야생에서 사냥꾼으로 생존하기에는 당연히 투 피치 투수가 유리하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인 랜디 존슨(Randy Johnson)은 두 구종의 공으로 야구장을 지배하기도 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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