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값비싼 고양이 집을 구매했습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녀석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니 이 정도 돈은 아깝지 않은데요.
어? 녀석이 집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천 원짜리 화분 속으로 들어가네요. 뭐야. 너네 집 고르는 기준이 뭐야.
01. 숨구멍
‘집은 역시 창이 많고 구멍이 숭숭 뚫려야죠.’
02. 입식 주거
‘난 앉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집이 좋아오. 아잇. 손 저리 안 치워.’
03. 삼성 갤럭시 하우스
‘요즘 삼성에서 만든 집이 좋다고 하더라구오.’
04. 천장이 낮아야 명당
‘뭐래. 바닥에 등 대고 누워서 기어 다니는 집이 최고죠.’
05. 폐쇄 중독증
‘콧바람이 벽을 맞고 제 콧등으로 다시 돌아올 정도로 답답한 집을 좋아해오.’
06. 채광이 중요해
‘전면 창으로 탁 트여 있어야 돼오. 육 면이 투명하면 어우. 당장 계약해 주세요.’
07. 요렇게 /
‘기울어진 곳에서 비스듬히 기대 잘 수 있는 곳이 좋은 집의 조건이애오. 얼굴이 뭉겨질 정도로 기울어진다면 그 집 놓치지 마세오.’
08. 집보다 집사
‘좋은 집이 한가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 중요해오. 전 집사가 좋아오. 특히 술 먹었을 때. 움직이지 않거든요(소곤소곤)’
아 내 돈.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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