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씨는 옆에 누워있는 레이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일어나 화장대 앞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누워있던 레이가 고개를 스윽- 들어 이동하는 루이스 씨를 지켜봅니다.
잠시 후, 루이스 씨가 화장을 시작하자 레이가 벌떡 일어나 그녀의 어깨 위로 쏜살같이 뛰어오릅니다.
“네네. 어서 오세요.”
이런 행동이 익숙하다는 듯 루이스 씨가 웃음을 터트립니다.
루이스 씨가 메이크업 브러시를 얼굴에 문지르자 몽글몽글한 솜방망이가 날라와 브러시를 쳐냅니다. 이때부터 화장을 하고자 하는 루이스 씨와 화장을 방해하는 레이의 눈치싸움이 벌어집니다.
루이스 씨는 타이밍을 엿보며 레이의 펀치를 피해 브러시를 얼굴에 댔다 뺐다 하며 화장을 이어가려 애써보지만, 매번 레이의 번개 같은 냥냥펀치에 막히고 맙니다.
결국, 오늘도 화장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로 걸렸습니다.
레이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루이스 씨 말에 따르면, 레이는 매일 새벽 4시마다 가족들의 발가락을 깨물어 잠을 깨웁니다.
“레이가 조금 관종끼가 있습니다. 주목을 받아야 행복한 녀석에요.”
사실, 레이는 1년 6개월 전 루이스 씨가 임시보호하던 보호소 아기 고양이입니다. 당시 아기 고양이였던 레이를 돌보던 루이스 씨는 임보한 지 하루 만에 녀석에게 푹 빠지고 말았죠.
힘든 삶을 살아왔던 고양이 레이에게 엄마 루이스 씨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물론, 루이스 씨에게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루이스 씨가 화장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발가락 깨물기, 어깨 위에 올라타기, 화장 방해하기 등 레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게 우리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걸 알기에 가족들도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발가락을 깨물려 깨도 녀석을 품에 안고 다시 잠을 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