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찍먹(찍어 먹기), 담먹(발 담근 채 먹기), 걍먹(그냥 안 가리고 다 먹기) 등 고양이들의 물 마시는 취향은 성격에 따라 제각각이다.
최근 캣초딩 ‘모모’는 집사 인선 씨의 컵에 든 물을 찍먹하고 싶었는지 관심을 보이며 접근했다.
평소에는 텀블러같이 목이 긴 물컵을 이용했던 터라 모모가 이렇게 집사의 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온 것은 처음 봤다는 인선 씨. 그래서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오옹~ 신기해오~ 여기에 물이 들었어오~” |
책상 위에 자리를 잡은 모모는 물이 든 컵 안으로 조심스럽게 솜방망이를 집어넣었다.
당장이라도 찍먹을 할 것처럼 엄격하고 진지한 모습인데.
“요렇게 솜방망이에 물을 챱챱 해서~” |
하지만 물이 흥건하게 묻은 솜방망이를 들어 올린 모모가 다음으로 한 행동은 조금 뜻밖이었다.
찰나의 순간 모모는 집사 앞에서 보란 듯 솜방망이를 탈탈 털어버렸다.
“워터파크 개장이다냥!” |
갑작스러운 물놀이에 워터파크로 변해버린 책상을 보며 인선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인선 씨 : 모모가 처음 보는 물그릇에 항상 손을 넣고 물장난을 치는데 집사의 촉으로 혹시나 하고 폰을 들었더니 이런 모습을 촬영하게 됐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책상 물 청소를 했네요.]
이제 막 5개월 차에 접어 들었다는 호기심쟁이 모모는 고양이 입양 카페를 통해 데려온 냥이란다.
“내가 아주 아가였을 때는 말이야.. (5개월차 캣초딩曰)” |
길냥이였던 모모 엄마를 돌봐주고 있는 임보자 분이 올린 아가들을 입양글을 보고 모모를 알게 됐다고.
마지막으로 태어나 형제들 중 가장 작았던 모모는 어린 나이에 파양의 경험까지 가지고 있었다.
형제들에게 옮은 피부 곰팡이도 있어 신경을 써줘야 할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한눈에 묘연을 느낀 인선 씨는 모모를 품기로 했다.
피부 곰팡이로 고생을 하던 아가냥은 이렇게 건강하고 멋진 캣초딩이 됐다..! |
처음 집으로 왔을 때 낯설어하면서도 반나절만에 집사의 방안을 돌아다니고 힘차게 우는 모습을 보며 인선 씨는 모모가 건강해질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집사의 믿음처럼 모모는 피부 곰팡이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랐다. 지금은 또래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골격도 커졌다고.
“잘 크는 법 어렵지 않다옹~ 많이 먹고, 놀고, 자면 된다옹! 아차차. 집사 사랑은 꼭 200% 섭취하기!” |
소심하고 겁이 많아 종종 집사의 뒤로 숨는 모습도 보이지만 워낙 호기심이 강해 처음 보는 물건이나 소리가 들리면 꼭 참견해야 한다는 모모.
놀고 싶을 때는 인선 씨의 방으로 달려가 울면서 거실에서 놀아달라고 조를 정도로 자기주장도 강해졌단다.
모모의 취미이자 특기는 바로 드리블. 사람이었다면 축구선수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란한 실력을 보여준다.
“나의 실력을 볼 준비가 됐냐옹?” |
한 번은 모모와 똑같은 코숏치즈냥 집사인 친구로부터 털실뭉치 장난감을 받았다는 인선 씨.
친구의 냥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모모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신나게 놀았다.
뒷발 팡팡까지 하며 열정적으로 논 탓에 털실뭉치 장난감은 1시간도 안 되어 풀어헤쳐졌고, 인선 씨는 아버지와 함께 2번 정도 다시 감아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단다.
공놀이에 언제나 진심인 고영. |
[인선 씨 : 모모 덕분에 아빠랑 둘이서 오순도순 털실을 감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모모가 온 뒤로 가족들이랑 더 돈독해진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요.]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모모를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줬으면 좋겠다는 인선 씨.
“나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 가고 싶다면 언제든 ‘@_meow_momo’로 놀러오라옹!” |
인선 씨는 “모모야. 맛있는 거, 좋은 거는 내가 다 사다 줄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앞으로 30년만 더 같이 살자. 막내야.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