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캘리포니아에서 생후 2주의 아기 고양이 4마리가 급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시베리아허스키 릴로가 네 발 벗고 나섰습니다!
릴로는 지역 동물구조대에서 근무하는 토아 씨가 기르는 반려견으로 그동안 수많은 아기 고양이를 돌봐온 베테랑입니다.
토아 씨가 수건에 감싼 네 아기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자 녀석들의 작은 머리가 일제히 릴로에게 향했습니다.
“데려온 아기 고양이들은 대개 릴로를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각각 아우디, 페라리, 테슬라, 벤틀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고양이들은 수건을 헤집고 릴로에게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토실토실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다른 세 마리를 제치고 빠르게 치고 나왔습니다.
토아 씨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우디가 제일 빠르군요.”
아우디가 달려와 그대로 릴로의 목덜미 위로 기어올라 강력한 엔진음을 내뿜었습니다.
“묘릉묘릉-”
어느새 처음 보는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릴로의 몸 여기저기 들러붙어 기어 다니지만, 릴로는 익숙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녀석들을 돌아봅니다.
“이번에도 릴로가 훌륭하게 키워낼 겁니다.”
릴로는 네 아기 고양이 곁에 붙어 아이들이 잘 먹는지, 위험한 장난을 치지는 않는지 감시합니다. 또, 입가에 지저분하게 묻혀가며 밥을 먹은 녀석들을 핥아주며 목욕도 시켜주죠.
그리고 배불리 먹은 아기 고양이들이 하나둘 몸 위로 올라와 잠들면,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얌전히 침대가 되어 줍니다.
2주 후, 다시 찾은 토아 씨의 집에선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다다다다-”
생후 4주가 된 건강한 아기 고양이들이 엄마 릴로에게 달려가는 소리였죠. 빠르게 앞서가는 아우디 뒤로 테슬라와 벤틀리가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순간 누군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우디를 저만치 앞서 나갑니다.
“역시 페라리군요.”
페라리, 아우디, 벤틀리, 테슬라 순으로 도착한 아기 고양이들은 릴로의 품에 달려들어 발라당 드러누웠습니다.
그때 토아 씨가 반대편에서 간식을 들고 아기 고양이들을 부르자 드러누워 있던 아기 고양이들은 일제히 굉음을 내며 토아 씨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을 돌봐오면서 안타까운 순간도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릴로와 함께 돌보기 시작하며 모든 고양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었죠. 릴로는 훌륭한 엄마예요!”
페라리, 아우디, 벤틀리, 테슬라는 조만간 중성화 수술을 받고 건강해지면 새 가정집으로 입양될 계획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