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경찰견을 떠올리면 저먼 셰퍼드가 떠오를 겁니다. 매서운 눈매와 강인한 턱 그리고 길쭉한 다리로 빠르게 범인을 추격하는 용맹함을 자랑하는데요.
여기 짜리몽땅한 다리로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흔들며 공항을 누비는 웰시코기가 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레드헤드.
레드헤드는 올가 씨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이자 러시아의 경찰견입니다!
레드헤드는 순찰을 돌 때마다 시민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위엄있는 경찰 옆에서 길쭉한 저먼 셰퍼드와 걷는 모습이 낯설어서인데요.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에서 레드헤드를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 웃으며 뒤돌아보거나 카메라를 꺼내 녀석의 모습을 담기도 합니다.
특히 강인함을 미덕으로 삼는 러시아에서 귀여운 웰시코기가 경찰견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은 어느새 크게 화제가 돼 러시아 내 가장 유명한 경찰견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죠.
사실, 레드헤드는 원래 일반 가정집의 평범한 반려견이었습니다. 레드헤드의 보호자인 올가 씨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반려견을 한 마리 입양했는데 그게 바로 레드헤드입니다.
그런데 레드헤드의 후각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눈여겨본 올가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견 관련 부서에 녀석의 능력 검증 테스트를 신청했고, 녀석은 당당히 니즈니노브고로드의 경찰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드후드는 작은 키 덕에 낮은 곳에 숨겨진 마약과 총기를 발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무려 7년간 경찰견으로 활동합니다.
어느새 세월이 지나 9살이 된 레드헤드는 은퇴할 시기가 다가왔고, 러시아 경찰과 언론 그리고 시민들은 작은 영웅의 은퇴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짧은 다리로 바쁘게 뛰어다니며 시민을 지키던 우리의 레드헤드는 은퇴 후 공원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남은 삶을 즐기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그동안 지켜줘서 고마워” “너의 엉덩이를 잊지 못할 거야” “출근하지 말고 놀기만 하렴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코기 경관님!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 @corgi_police_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