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치킨, 고기, 회 등 유혹적인 냄새에 이끌려 고양이들은 종종 집사의 음식을 탐하곤 한다.
여기 오징어 구이의 유혹에 빠져 집사와 눈치게임에 나선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최근 고양이 ‘율무’의 집사 여름 씨는 오징어 구이를 먹기 위해 식탁 위에 세팅을 했다.
냥생 처음 오징어 구이를 보고 깜짝 놀란 율무. |
평소 집사의 음식을 탐하지 않는 율무는 무엇을 먹어도 식탁 한쪽에 깔아둔 전용 자리 위에 얌전히 앉아 있다는데.
이날은 어쩐 일인지 슬금슬금 다가와 접시 앞에 자리를 잡았단다.
강렬한 오징어 구이의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던 율무는 조심스럽게 솜방망이를 내밀어 봤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오징어를 향해 솜방망이를 뻗던 율무는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는 집사의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물러났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고민의 시간. 집사와의 의리를 지킬 것인가, 찰나의 즐거움을 맛볼 것인가 고민을 하던 율무는 결심을 한 듯 오징어 구이에 다가가는데.
[여름 씨 : 소심하게 탐색을 하다가 제가 ‘쓰읍’이라고 소리를 내니까 바로 포기를 했어요. 결국 영상을 다 찍고 난 다음에 트릿으로 달래줬네요.]
“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거다옹~” |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통해 율무를 만나게 됐다는 여름 씨. 당시 율무는 눈이 아파서 눈곱이 잔뜩 끼어 있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에 밟혀 직접 보고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는데.
[여름 씨 : 보자마자 율무에게 반해서 가족이 되어 주기로 했어요. 보호를 하고 있던 병원에서 눈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데려왔답니다.]
“내가 힘들었을 때가 있었지.. 그땐 그랬지..” |
집에 오고 얼마 뒤 율무의 눈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는 바람에 여름 씨는 대학 병원까지 가게 됐다.
검사 결과 눈 안쪽에 물이 심하게 차서 안구 적출을 할지, 물을 빼고 경과를 지켜볼지 결정해야 했다는데.
[여름 씨 : 후자가 성공 확률이 낮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율무에게 눈을 꼭 지켜주기로 약속하기도 했고 수술 한 번 안 해보고 적출하면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 들 것 같아 후자를 택했어요.]
다행히 이후 율무의 눈은 점점 회복되더니 안정기를 맞이했단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긴 어렵지만 안심해도 되는 상태라고.
“집사 덕분이다옹~ 내가 고마워 하고 있는 거 알지옹?” |
이처럼 만나고 7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느라 집사의 지갑을 위협하고 걱정을 시킨 율무지만 사랑스럽고 착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여름 씨.
그런 집사의 노력을 알아서인지 율무는 잘 때도 꼭 여름 씨 머리 옆에서 자고 항상 졸졸 따라다닌단다.
얼마나 바짝 붙어 다니는지 가끔 발에 치이거나 꼬리가 밟히는 일도 있다는데. 율무는 피하거나 짜증 내지도 않고 여전히 붙어 다닌다고.
집사가 어디에 있든 졸졸 쫓아다니는 껌딱지 율무. |
[여름 씨 : 이럴 때마다 율무가 저를 얼마나 믿고 신뢰하고 있는지 느껴져서 마음이 찡해요.]
손만 닿으면 골골송을 부르는 애교쟁이에 손님이 와도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고양이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율무.
아프고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도 하악질 한 번 하지 않고 다정다감하게 자라준 율무가 여름 씨는 마냥 대견하단다.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yulmu_is_a_cat’로 놀러오라옹~” |
여름 씨는 “율무야. 병원을 다니는 동안 힘들었을 법도 한데 한 번도 칭얼거리지 않고, 골골송도 불러주고, 힘들지 말라고 케이지에도 쉽게 들어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눈 지켜준다는 약속 지켰으니까 대학 갈 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겠다고 약속해 줘”라며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외엔 바라는 게 없어. 우리 똥고양이 율무 많이 사랑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