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마치 냥생을 여러 번 살아본 것처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르신 포스를 뿜뿜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이제 막 1살이 조금 넘었다는 고양이 ‘연유’도 한창 활발할 나이임에도 묘르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행동을 종종 한다고.
“어~ 우리 집사 왔어~?” (할모니 포스 뿜뿜) |
연유의 언니이자 집사인 Y씨는 연유를 위해 캣잎이 들어 있는 생선 인형을 사줬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연유 역시 재미있게 가지고 놀 것이라고 기대했던 Y씨.
그런 Y씨의 바람처럼 연유는 다리에 끼고 뒷발팡팡을 하거나 쭙쭙거리면서 잘 가지고 놀았단다.
그러던 어느 날, Y씨는 연유의 행동을 보고 그만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할미 조끼를 입은 연유가 생선 인형을 베개 삼아 베고 누워 있었던 것이다.
가서 어깨 주물러 드려야 할 것 같은 뒷모습. |
그 모습이 목침을 베고 TV를 보시는 할머니를 연상케 해 Y씨는 폭풍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Y씨 : 평상시에도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옷까지 저렇게 입고 있으니 뒷모습이 뭔가 할머니 같았어요.]
연유가 생선 인형을 베고 눕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다. 우연히 베개로 쓴 뒤로 편했는지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집사가 아주 괜찮은 베개를 사 왔구먼.” |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보고만 있어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유는 사실 1년 전 한 집사로부터 파양을 당한 고양이다.
집사가 되고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던 Y씨는 우연히 개인 사정으로 고양이를 파양한다는 글을 보게 됐고 그 길로 연유를 데려왔단다.
환경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도 한데 연유는 과거를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랑 넘치는 고양이로 성장했다.
“집사야.. 빨리 와서 아 이쁘다 해줘야지..” |
집사를 너무 좋아해 Y씨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현관 앞까지 뛰어와 배를 만져달라며 발라당 눕고, Y씨가 눕거나 앉아 있으면 골골송을 부르며 품으로 파고든단다.
[Y씨 : 간식 줄까라고 물어보면 꼭 대답을 해주고 저랑 우다다 사냥놀이를 할 때 제일 행복해 보여요.]
성격 좋고 매사에 느긋한 연유는 인자해 보이는 얼굴처럼 참을성도 강하다고 한다.
“인내심.. 그거 별거 아니더라고..” |
지난 명절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던 Y씨는 연유를 맡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알아봤단다.
하지만 결국 맡길 곳을 찾지 못했고 Y씨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연유와 동행을 결심했다는데.
[Y씨 : 출발 직전까지 너무 힘들어하면 어떡하지, 발버둥 치면서 울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연유가 얌전히 울지도 않고 잘 참아줘서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어요.]
냥생 n년차처럼 여유와 연륜(?)이 느껴지는 연유. |
이런 연유 덕분에 Y씨는 명절을 순탄히 넘길 수 있었단다.
연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Y씨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너피스가 필요하면 언제든 날 찾아오라옹.. ‘@yeon_yuu_’“ |
이어 “연유야. 언니가 너를 통해 많은 행복을 얻었듯이 연유도 언니랑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줄게”라며 진심을 담은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