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이들을 구조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의 노력이 힘겹다. 저축해 두었던 활동 자금조차 바닥을 드러내고,
봉쇄된 도시 시설들로 갖가지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자원봉사자들과 이들 단체들은 힘을 모아 위기에 맞서고 있다.
한 보호자는 집을 며칠만 비울 계획으로 반려동물을 두고 갔는데 봉쇄령 때문에 귀가를 하지 못했다. 그 가족은 지난달 초 동물구조단체에 구조 요청을 해서 고립돼버린 아이들에게 물과 식량을 줄 수 있었다.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격리된 경우에도 구조단체들은 반려동물을 전달받아 보호하고 있다. 우한펫라이프온라인(Wuhan Pet Life Online)이라는 단체의 한 수의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5일, 이미 2천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을 구했다”며 “봉쇄령 이후 이런 구조 단체들이 10개 이상 생겼다”고 말했다.
우한반려동물보호연합(Wuhan Small Animal Protection Association) 두판(Du Fan) 회장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60명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500여가구의 반려동물을 구했다”며 “보호자들로부터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급한 순서대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가보면 반려동물이 이미 죽어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2월 1일, 우한에는 모든 반려동물 가게와 동물병원 영업을 중지하라는 칙령이 갑자기 내려졌다. 우한토착고양이(Wuhan Indigenous Cats) SNS 리더인 이완(Ewan)은 “면허정지를 무릅쓰고 계속 진료를 하고 있는 일부 동물병원을 찾아 구조한 반려동물들을 멀리 데리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거 지역들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현재까지 구조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요구한 ‘퍼리엔젤스헤븐’(Furry Angels Heaven)의 한 봉사자는 “이번 달 많은 강아지들을 구조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주인에 의해서 버려졌다”라고 했다.
그 봉사자는 “동물구조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반려동물 외에도 자신의 아파트에 35마리의 강아지와 28마리의 고양이가 있다”고 전하며, “현재 동물보호센터의 수입이 없어져서 자금이 모두 고갈 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버려진 동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는 우한 뿐이 아니다. 상하이동물보호단체(Animal Rescue Shanghai)의 봉사자 나나(Nana)는 <BBC>에 “현재 120마리를 위해 만들어진 보호소에서 350마리 이상의 강아지를 돌보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강아지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으론 이런 심각해지는 상황에 맞서 자원봉사자들은 힘을 합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셴젠의 한 구조 봉사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의 지지가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 자원봉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임시보호 또는 입양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