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이갈이를 마친 고양이 입에서 계속 냄새가 난다면?
먼저 입 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자. 캔 사료 같은 습식 사료를 주식으로 섭취하면 음식물이 치아에 달라붙기 쉬우니 건식 사료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이나 생선 등 사료의 원료에 따라 냄새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일 사료 문제가 아니라면 고양이 구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은염(gingivitis)이나 구내염(stomatitis) 등의 치주질환이다. 6살 이상 고양이 중 치주질환을 겪는 케이스는 약 85% 정도다.
그래서 고양이의 4대 치과 질환(치주질환, 치아 흡수성 병변, 치아골절, 만성 구내염) 중에서도 치주질환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 혈관을 타고 혈액으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심장, 신장 등 중요 장기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치주질환 외에도 당뇨나 간, 신장, 호흡기 계통 문제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원인을 일찍 파악하는 것이 좋다.
[증상]
염증과 세균이 치아 주위 조직을 파괴한다. 초기에는 치아 주변에 치석이 쌓이고 잇몸이 붉게 부으며 구취가 난다.
점차 악화되며 치석이 많아진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구취가 심해지기도 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 주변 뼈가 약해지는데, 이는 치아 구조 변형에 영향을 끼친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먹는 양이 줄거나 한쪽으로 씹는 등 먹는 것을 불편해하기도 한다. 침을 흘리기도 하며 통증으로 입이나 얼굴을 앞발로 만지는 행위를 보이기도 한다.
[원인]
구내에 있는 세균이 타액의 단백질에 반응해 치태를 만든다. 치태는 플라크라고도 한다. 치아 표면에 투명한 치태는 치아 사이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축적돼 염증을 유발한다.
이후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치태 축적이 더욱 빨리 일어나게 한다. 치태와 치석이 치아 주변 염증을 악화시킨다.
고양이 치은염(gingivitis). 출처: PDSA
[치료]
초기 증상일 경우, 가정에서 케어가 가능하다. 매일 양치질을 꼼꼼히 해 치아 주위 치태 축적을 최소화 한다. 적어도 주 3회는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치태와 치석이 이미 악화됐을 경우, 스케일링과 폴리싱(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닦는 시술) 등의 치과 시술이 필요하다. 집에서 치석을 긁어내는 행위는 하면 안 된다.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서 상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스케일링은 꼭 전문가를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
구조변형이 심각한 상태라면 구조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썩은 치아는 발치하고, 염증과 벌어진 잇몸은 수술로 재건해야 한다.
전신감염까지 된 상태라면 집중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예방]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치주질환 및 구취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꾸준히 양치질을 해 주는 것이다. 양치질은 매일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사람용 치약을 사용하면 안 되고 꼭 반려동물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새끼 때부터 칫솔질에 익숙해지게 훈련을 해야 성묘가 돼서 치과 질환으로 고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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