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지 않으며 단아한 사냥개’
네이버에 ‘바셋 하운드’를 검색하면 뜨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조만간 설명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오트밀 통만 보면 벌벌 떠는 댕댕이’라고 말이죠!
보호자 에디 씨는 오팔과 놀아주기 위해 오트밀 깡통을 오팔을 향해 굴렸습니다. 그런데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팔이 흰자위가 드러날 정도로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기겁하며 반대편으로 도망간 것입니다.
오팔은 오트밀 통이 있는 부엌에는 가까이 오지도 않았고, 부엌 근처로 올 때마다 오트밀 통을 보며 짖곤 했습니다.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오트밀 통을 오팔의 시야에 띄는 않도록 선반 안에 숨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오팔의 손버릇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트밀 통이 사라진 부엌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며 물건을 훔친 것입니다.
특히 식기세척기 손잡이에 걸쳐둔 수건을 몰래 가져가 자신의 침대 위에 깔곤 했습니다.
에디 씨는 오팔을 불러 수차례 타일렀지만, 오팔은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도둑질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에디 씨는 선반을 열어 오팔의 천적을 소환했습니다.
그는 오트밀 통을 식기세척기 옆에 놓아두었고, 놀랍게도 수건은 지금까지 통의 든든한 보호 아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팔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수건 대신 빨래통에서 옷더미를 훔치기 시작한 것이죠.
에디 씨는 자신의 집에서 벌어지는 작은 전쟁을 SNS에 소개하며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저 지금 마트 갑니다. 오트밀 통을 여러 개 사놓아야겠어요.”
오팔과 오트밀 통의 전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사랑스러운 도둑이 승리하길 바란다”며 오팔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과연 오팔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