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9월, 꼬리스토리가 호주에 난 산불 이야기를 전해드린 지 4개월이 지났는데요. 산불의 규모가 어찌나 거대한지 아직도 잡히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 정도는 체감이 안 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무려 5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산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피해가 심각한 몇몇 종은 호주에만 사는 동물로 이미 멸종된 게 아닐까 두렵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도 피해 규모가 무척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두나트(dunnart) 광택유황앵무(glossy black cockatoos)가 멸종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보호가들은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아남은 두나트와 광택유황앵무가 발견되기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의 야생동물보호협회 일원인 하이디 씨는 “두나트는 너무 작은 몸집 때문에 산불에 몹시 취약한 종”이라고 말하며 “섬에 서식하는 두나트가 모조리 타죽지 않았을까 무척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두나트 한두 마리 정도는 바위틈에 숨어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수색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한 마리도 찾지 못하면 이대로 두나트는 멸종될지도 모릅니다.
두나트와 광택유황앵무 뿐 아니라, 수많은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캥거루 아일랜드에 서식하는 코알라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죽은 것으로 추측되며, 붉은꼬리검정관앵무(black cockatoo)도 발견되지 않고 있어 무척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시드니 대학의 크리스 딕만 교수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의 많은 토착 야생동물이 멸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번 화재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고 낙담했습니다.
일부 주민들과 사람들은 산불에 안일하게 대처하며 위험을 키운 총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으며,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산불을 진압하던 한 소방관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카메라 앞에서 호주 총리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하루빨리 산불을 완전히 진압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살아남은 동물을 치료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