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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사냥 실패 후 표정관리 안 되는 고양이

 

러시아의 사진작가 세르지오 보덴코브 씨는 주로 원초적인 본능이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최근 원초적인 욕망인 희망과 분노 그리고 좌절이 한 번에 느껴지는 진귀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비둘기 사냥에 실패한 고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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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카의 집에 놀러 간 작가는 조카가 기르는 페르시안 고양이 바르시크가 집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며 카메라를 들고 따라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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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벤치 등받이를 오르는 이유는 도착하고 보니 벤치 뒤이기 때문이다.’

벤치로 다가간 바르시크는 편하게 올라가는 방법을 놔두고, 굳이 힘들게 벤치 뒤로 기어오르더니 눈을 감고 낮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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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바르시크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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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통통한 비둘기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바르시크의 양쪽 눈은 날카롭게 빛이 났고, 입술을 더욱 험상궂게 아래로 구부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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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시크는 벤치 뒤에 숨어 비둘기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곤 사냥에 필요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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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시크는 풀숲에 몸을 숨긴 후,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녀석의 표정은 결의에 가득 찼습니다.

‘오늘은 치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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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온종일 낮잠을 자는 이유는 사냥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을 위해 낮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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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왠지 자신이 없어진 바르시크는 풀밭에서 나와 비둘기와의 거리를 조금 좁혀봅니다.

‘좋아. 이 정도면 왠지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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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잇.’

드디어 낮잠으로 아끼고 아껴온 에너지를 폭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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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둘기들은 바르시크가 움직이자마자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바르시크의 사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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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아깝다!’

사냥감을 놓친 바르시크는 몹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나, 세르지오 보덴코브 씨가 보기에 녀석은 비둘기 근처에도 못 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의 카메라에는 모든 욕구가 한 번에 담긴 궁극의 작품이 탄생했죠!

“희망, 분노, 좌절을 한순간에 담는 것은 처음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며 사랑을 느끼기까지 하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준 바르시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낮잠이 부족했나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Sergej Boldenkov

인스타그램/kindmagi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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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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