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편의점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는 아주 특별한 알바생이 있다.
딱 맞는 사이즈의 유니폼에 명찰까지 달고 있는 이 알바생은 위풍당당한 자세로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손님. 신분증 보여주시죠. (엄근진)” |
처음 보는 손님이라면 당황할 수 있지만 금방 사장님께서 계산을 도와줄 테니 알바생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며 잠시 기다리면 된다.
이 알바생의 주된 업무는 과자를 고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손님을 지켜보는 것. 단골손님이 되면 달려와서 반겨주기까지 하니 발걸음이 절로 향하게 된다.
“어서 오세요. 멍멍이 알바생 비비입니당. 무엇을 사러 오셨죵?” |
사장님의 곁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는 알바생의 정체는 바로 강아지 ‘비비’다.
가끔 보호자 제하니 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는 비비.
[제하니 씨 : 처음에는 가족들이 알바생 비비, 직장 있는 강아지 이렇게 장난삼아 부르곤 했는데, 그러다가 저와 함께 한 지 3개월 차에 정식 직원으로 인정받게 됐어요.]
평소 비비와 커플룩을 입는 걸 좋아한다는 제하니 씨는 정식 직원이 된 기념으로 유니폼을 맞춰 줬다.
“편의점 알바생도 귀한 집 딸내미입니당. 친절하게 대해주세여~” |
거기에 ‘사장 딸 비비’라고 적힌 명찰까지 달아주니 완벽한 알바생룩이 됐단다.
편의점으로 함께 출근을 하는 날은 그리 많지 않지만 비비와 손님들을 위해 매장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다는 제하니 씨.
공기청정기 설치는 물론 청소도 몇 배로 더 열심히 해 깨끗하고 쾌적한 매장이라며 본사에서 칭찬을 하러 와서 사진을 찍어간 적도 있다고.
비비의 편의점 유니폼. |
올해로 9개월 차에 접어든 비비의 풀네임은 비비디바비디부. 제하니 씨의 어머니께서 행운의 이름이라고 붙여줬다고 한다.
비비와 만나게 된 건 옆집 사는 강아지 ‘황돌이’ 덕분이었단다.
[제하니 씨 : 황돌이가 저희 가게에 종종 놀러 와서 친해졌는데 한 손님께서 최근 황돌이가 손님 네 백구랑 눈이 맞아 아빠가 됐다면서 새끼를 보러 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비비와의 첫 만남. 마중 나온 멍멍이들. |
그렇게 인연이 닿아 가족이 된 비비는 덩치와 달리 엄청난 순둥이란다.
성인 남성을 조금 무서워 하긴 하지만 사회성이 좋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강아지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잘 지낸다는 비비.
“내가 바로 이 구역 인싸 멍멍이다!” |
체력이 엄청 좋아 웬만해서는 지치는 일이 없는 장난꾸러기이지만 가족들의 음식을 탐하거나 난장판을 만든 적이 없는 매너견이란다.
물론 가족들이 먹어도 된다고 주는 간식이나 사료의 경우는 맛있게 잘 먹어서 주변 친구들이 먹방 유튜버로 데뷔해도 되겠다고 한다고.
“매너 있는 멍멍이에게 기다려 정도는 껌이지..” |
[제하니 씨 : 따로 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배변도 가리고, 말을 안 들어서 애먹은 적이 없어요. 똑똑이에 성격 진짜 좋은 멍멍이랍니다.]
비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제하니 씨는 “비비야.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 항상 고맙고 사랑해”라며 “오래오래 건강만 해줘”라고 말했다.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bb_or_vv’로 놀러오시개~” |
이어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라며 “이름처럼 영원히 비비디바비디부”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