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 중 한 명인 존 씨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반려견 패치의 마지막으로 안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존 씨가 병원에 입원하며 돌봐줄 사람이 없어진 패치는 멕시코주 앨버커키 지역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은 보호소로 연락해 존 씨의 마지막 소원을 전달하며, 패치를 데려와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보호소의 총책임자 대니 씨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언제, 어디로 가면 될까요.”
대니 씨는 패치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던 날을 떠올리며, 패치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패치는 자기 아빠를 만나러 가는 걸 알고 있는 듯 보였어요. 평소보다 더 흥분하고 기뻐하고 뭔가를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제가 알고 있던 패치보다 더 신나 보였거든요.”
대니 씨와 패치는 병동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존 씨가 있는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존 씨가 누워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간 순간!
패치는 침대에 누워있는 존 씨를 보자 흥분에 겨워 온몸을 바르르 떨었습니다. 패치는 아빠의 품에 파고들며 그동안 그리웠던 반가움을 표출했고,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함께 기뻐했어요. 눈물을 흘렸던 사람도 있었지만 행복의 눈물이었을 거예요.”
몹시 반가워하는 존 씨와 패치는 서로 꼭 붙어 떨어질 줄 몰랐고, 대니 씨는 둘을 위해 하루 동안 충분히 함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패치는 오랫동안 그의 품에 안겨 조용히 엎드려 함께 시간을 보냈고, 아쉬운 이별을 뒤로한 채 보호소로 다시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패치는 병원으로 향했을 때와 달리 돌아갈 때는 얌전히 엎드려있었습니다.
“패치를 보듬어줄 새 가정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녀석의 뒷모습을 보니 무척 안쓰러웠어요. 다행히 저만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보호소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한 봉사자가 패치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는 대니 씨에게 ‘패치가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개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그는 패치를 입양한 후에도 존 씨를 꾸준히 방문해 패치와 존 씨가 남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니 씨는 패치와 존 씨 그리고 패치의 새 보호자의 근황을 전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이보다 더 행복한 결말이 또 있을까요. 패치가 가슴 따뜻한 새 보호자를 만난 덕에 존 씨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을 거로 생각해요. 제가 약속하건대 패치는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