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드넓은 인공 호숫가를 향해 큰소리로 외칩니다.
“벨라! 벨라 나와. 집에 가야지!”
남성의 외침에 호숫가 한가운데에 있던 까만 댕댕이 한 마리가 고개를 돌려 그를 잠시 쳐다보는가 싶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외면합니다.
“벨엘라아~!”
하지만 댕댕이는 반대편 허공을 바라보며 남성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척 행동하죠.
결국, 남성이 바지를 걷어 올린 후 신발을 벗고 호숫가로 들어갑니다.
“하. 이럴 줄 알았어.”
남성의 이름은 베이커 씨. 물만 보면 정신이 회까닥- 돌아가는 댕댕이 벨라의 보호자입니다.
위 영상은 베이커 씨의 여동생 티아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으로 3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자 베이커 씨가 웃으며 벨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벨라는 저 호숫가로 들어가는 걸 매우 좋아해요. 도저히 말릴 수가 없습니다.”
한 네티즌이 벨라가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어떠냐고 제안하자, 베이커 씨가 발끈해 대답했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그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참고로 산책시킬 때마다 저의 온몸이 젖습니다.”
그러자 그의 여동생 티아 씨가 거들었습니다.
“한번은 벨라가 얼마나 오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날을 잡고 기다려본 적도 있어요. 절대. 녀석은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오빠가 물에 들어가 직접 데리고 나오기 전까진 말이죠.”
이어 베이커 씨가 마지막 말을 덧붙였습니다.
“벨라를 산책시키러 나갈 땐 미리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배변 봉투와 개 끈 그리고 제가 갈아입을 옷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pyest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