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스포츠 축제는 슈퍼볼입니다!
세계적인 관심과 시청률이 보장된 만큼 슈퍼볼에 나오는 광고비는 1초에 2억 원을 웃돌 만큼 천문학적인 가격입니다.
그런데 미국 슈퍼볼에 6백만 달러(약 71억 원)를 들여 광고를 내보낸 CEO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그 71억짜리 광고가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게 아닌’ 감사인사를 담은 영상 메시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슈퍼볼 광고에 71억을 쓴 데이비드 맥닐 씨는 자동차 세정제(WeatherTech)의 CEO로 자신의 반려견 스카우트를 치료해준 수의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7살의 골든 레트리버 스카우트는 작년 여름 암에 걸렸습니다. 수의사들은 스카우트가 생존할 가능성이 1%밖에 안 된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내렸지만, 데이비드 맥닐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맥닐 씨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품고 스카우트를 위스콘신 대학교 수의학과로 데려가 방사선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다행히 스카우트의 암은 기적처럼 치료되기 시작했고 현재 암세포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을 뻔했던 데이비드 맥닐 씨 수의사들에게 큰 감동을 하였고, 수의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습니다.
바로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었죠!
데이비드 맥닐 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살려준 수의사들을 사연을 소개함과 동시에 암에 걸린 개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위스콘신 대학 수의학과에 연구비와 후원금 등을 지원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에 상업적인 메시지를 쏙 뺀 감사인사가 나가자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데이비드 맥닐 씨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직접 감사인사를 전했어도 됐지만 그건 아마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했을 겁니다. 수의학을 발전시키려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위스콘신 대학교에서는 동물들이 앓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놀라운 연구와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곳 수의사들은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살릴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71억은 그것을 위한 광고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71억을 그냥 기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반응과 “그가 운영하는 회사가 71억 이상의 홍보 효과를 올린 동시에 기부 효과까지 불러일으킨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입니다.
또한 일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광고는 두고두고 회자화되며 회사 홍보는 물론 수의학 분야에도 71억 이상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회사는 지출한 광고비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았다는 점은 명백한 것 같은데요. 거기에 사람들에게 기부를 독려하고 큰 인상을 주었다면 나쁘지 않은 광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