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 사는 댕댕이 브루노는 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집 앞 계단 위에서 일광욕을 즐깁니다.
그러데 녀석이 특이한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브루노 이리 내려와. 밥 먹자.”
보호자 다이앤 씨가 브루노의 이름을 부르자, 브루노가 앞발을 뻗어 계단을 짚고 뒷발을 쭉 뻗더니 통통한 배를 계단 위에 얹었습니다.
그리곤 꿀렁- 꿀렁- 계단을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역시 우리 브루노는 천재야”
다이앤 씨는 브루노가 계단을 내려오는 동시에 스트레칭과 안마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발한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이앤 씨 가족은 녀석의 이런 습관이 거리에서 배운 것으로 짐작합니다.
“브루노는 2년 전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로 그동안 거리에서 힘든 삶을 살아왔어요. 아마 그 과정에서 배운 것 아닐까요. 어쩌면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을 수도.”
계단을 마저 내려온 브루노가 꼬리를 마구 흔들며 다이앤 씨의 아들과 인사를 나누자 다이앤 씨가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브루노는 몸집이 크고 힘이 세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작은 친구들에게 상냥하거든요. 녀석이 하고 싶은 거를 다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좋아하는 걸 동시에 해도 좋고요. 프훕.”
브루노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가지 장점’을 가진 것은 분명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