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Skowron는 20년 동안 동물운동가로 활동해온 동물 사진작가입니다.
그는 주로 동물농장에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 감정을 사진에 담는데, 이 일을 하는 게 무척 힘들다고 고백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두 눈을 뜨고 똑바로 바라보고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동물농장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20년째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함께 그 진실을 바라봐 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Andrew Skowron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편지와 함께 그의 작품을 소개해드립니다.
01.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앤드류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농장에 있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02. 가죽을 위해 사육되는 밍크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찍은 사진을 잠시도 집중해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이 사진에 담겨 있어서 그런 걸까요. 우리가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03. 지쳐 떨고 있는 닭
물론, 그 마음이나 심정은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엔 외면하고 싶었으니까요. 제가 본 장면들은 죽을 때까지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저를 괴롭힐 겁니다.
아마 현실을 알게 된다면, 또 그 장면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합니다.
04. 불안해하는 실험 토끼
하지만 여러분이 외면한다고 해서 끔찍한 현실이 스스로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농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으면 합니다.
외면하고 싶더라도 용기를 내 농장의 현실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만으로 동물 복지의 향상에 한 걸음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05. 울부짖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돼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들은 자신들이 죽으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봅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치료비가 더 들기 때문이죠.
06. 좁은 공간에 평생 갇혀 사는 닭
숨도 쉬기 힘든 작고 더러운 케이지에 갇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미쳐버리는 동물들도 너무 많습니다.
07. 마취 없이 돼지 꼬리를 절단하는 농부
그곳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어떻게 될까요?
돼지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마취도 없이 거세합니다. 아기 돼지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지만 농장 사람들은 어떠한 죄책감이나 감정도 없이 돼지의 생식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꼬리를 자르고 이빨을 부러트립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 작업은 마취 없이 진행됩니다.
08. 상자에 갇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
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 수도 없는 밀폐된 상자 안에 갇혀 도살장으로 운반됩니다. 밀폐된 상자 안은 무려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덥습니다.
인간은 조금만 더워도 괴로워하며 에어컨과 선풍기를 트는데, 동물이라고 다를까요. 동물은 여러분과 달리, 40도의 더위에서 멀쩡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느끼는 고통을 동물도 그대로 느낍니다.
09. 병아리 성별을 식별 중인 노동자들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성별 작업을 거칩니다. 병아리들은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져 어딘가로 향해지고, 사람들은 병아리를 헤집으며 암컷 병아리만을 골라 상자에 담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진 수컷 병아리들은 그대로 분쇄기로 떨어져 산 채로 갈가리 찢겨 죽습니다.
10. 조용한 지옥
만약 여러분이 동물을 정말 사랑한다면 외면하지 마세요. 제 사진과 비디오를 감상해주세요.
여러분이 보고 있는 사진은 대부분 동물농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11. 삶을 포기한듯한 돼지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하길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힘들겠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더 나아진 동물복지 미래가 왔으면 합니다.
동물복지에 다룬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일부 네티즌은 “너네들은 치킨 안 먹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직도 동물복지를 육식의 상반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는 육식을 반대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단지 가축을 고통스럽게 죽이지 말고, 가축이 도살되기 전까지는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고기를 먹냐 안 먹느냐는 1차원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윤리적 도살에 대해 논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차라리 ‘동물복지에 신경 쓰다 보면 식료품 가격이 올라간다’ ‘비난만 하지 말고 대안을 얘기하라’ 등의 비판이 더 건설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