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의 많은 동물원이 코로나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관람객이 줄자 동물원 수입이 줄고, 수입이 없으면 동물의 먹이와 치료 등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의 한 동물원은 식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른 동물을 살처분해 북극곰의 먹이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야생국립공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4월 16일, BBC는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의 야생 동물들은 코로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야생동물 국립공원은 말 그대로 야생동물의 터전과 삶을 보호하는 지역으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도 동물들의 삶은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공원이 임시 폐쇄된 이후로 사파리 관광객이 보이지 않자 사자들이 더욱 편안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관광객이 줄어들어 동물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동물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크루거 국립공원 관리인 리차드 소우리 씨는 순찰을 할 때마다 도로 위에서 엎드려 자는 사자 무리와 자주 맞닥트립니다.
“사람이 사라져서 사자들이 도로를 잠자리로 사용하고 있어요. 트럭을 타고 옆을 지나가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리차드 소우리 씨는 평화로운 사자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공원의 근황을 공유했습니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야생입니다. 애초에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곳입니다. 그동안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흑자를 내기 위해 인기 동물을 수입하고, 적자를 안겨주는 비인기 동물은 내보내거나 극단적인 경우 독일의 사례처럼 살처분하기도 합니다. 동물을 보호하고 싶다면, 동물원이 아니라 야생공원을 조성하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