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영국 요크에 사는 19살 소녀 루시는 14년간 함께한 사랑하는 반려견 써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써니와 이별한 슬픔에 펑펑 울던 루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써니야 그곳은 괜찮니. 대답 좀 해줘.”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루시가 눈물을 그치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가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그녀가 발견한 건, 루시의 형상을 한 구름이었습니다.
사진: 트위터 @LLedgeway
루시는 세상을 떠난 반려견이 자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며 구름 사진을 올렸고,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1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루시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트위터 @tayluhh21
‘저도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반려견과 똑같은 슈나우저 구름을 발견했어요.’
사진: 트위터 @callmetitch
‘저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이 같은 경험담과 사진이 이어지자 토론토 대학의 Kang Lee 교수는 반려견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파레이돌리아 현상(pareidolia)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레이돌리아 현상은 벽의 얼룩이나 구름을 보며 특정 패턴을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는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지 얼마 안 된 지금은 무엇을 보든 반려견이 떠오를 거예요. 파레이돌리아 현상이라면 현재 반려인이 반려견의 죽음으로 슬픔과 불안,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찾아오는 우울증인 펫로스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반려동물과 평생을 함께한 만큼, 마지막 이별의 짧은 순간보다는 행복하고 평온했던 수많은 순간이 더 많을 것입니다.
만약 펫로스를 심하게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반려동물이 까불거리거나 즐거워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여러분 덕분에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분명 그랬을 테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