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먹으려고 꺼낸 과자가 탐났던 고양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다급하게 솜방망이를 주기 시작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 중인 집사 소라 씨는 올해로 7살이 된 고양이 ‘만두(본명 김치만두)’, 6살이 된 고양이 ‘우유’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 간식 주려고 일어선 거 맞지옹?” |
최근 소라 씨는 거실에서 초코 과자를 먹으려다 귀여운 광경을 목격했다.
과자를 먹기 위해 봉지를 집어 든 순간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만두와 우유가 달려왔다.
과자를 본 냥이들은 먹고 싶었는지 대뜸 집사에게 솜방망이를 마구 주며 조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집사가 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손을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만두는 애절한 눈빛을 쏘며 털 때문에 더 오동통해 보이는 앞발을 계속 내밀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유도 언니에게 질세라 덩달아 솜방망이를 내밀었다.
갑자기 시작된 솜방망이 주기 경쟁(?)에 소라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솜방망이 주는 만두(좌) / 주는 건 ok, 잡히는 건 no 확고한 우유(우) |
소라 씨는 “제가 간식을 줄 때마다 손, 빵야 같은 것을 시켰더니 뭔가 먹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자동으로 발을 주더라고요”라며 “이날도 과자가 먹고 싶었는지 계속 발을 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자기 차례를 잘 기다리는데 이날은 둘 다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라며 “번갈아가며 계속 발을 올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급하게 카메라를 켰네요”라고 덧붙였다.
애절한 눈빛과 주황빛 털이 매력적인 만두는 사교성이 좋은 개냥이란다.
“집사 일어났냐옹~ 기다렸다옹~” |
매일 아침 집사가 일어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다가 눈을 뜨면 다가와 꾹꾹이를 하거나 이불 속에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애교쟁이라고.
만두를 처음 만난 건 지역에서 구조된 냥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 곳에서였다.
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을 둘러보다 유독 한 곳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틈에 껴들었다는 소라 씨. 그곳에는 만두가 있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한 미모한다옹~” |
“그 많은 사람들 중 제가 가는 방향으로만 쫓아오고 제 손짓에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강한 묘연을 느꼈어요”라고 설명한 소라 씨.
입양이 결정되고 직원이 입양 완료(Adopted)라고 적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오우..”라고 탄식을 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만두와 가족이 되고 1년 뒤 소라 씨는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어 우유를 데려왔다.
화난 거 아님 주의. 아주 기분 좋은 상태의 우유. |
겁이 정말 많아 맨날 숨어 있으려고 한다는 겁쟁이 우유의 정신적 지주는 집사란다.
우유는 매일 소라 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눈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물론 집사가 끌어안고 장난을 쳐도 물려고 하거나 발톱 한 번 세운 적이 없는 순둥이다.
얼마나 집사를 끔찍하게 아끼는지 미식묘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소라 씨가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꼭 와서 체크를 한다.
“집사야~ 안아주라냥! 빨리!”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소라 씨는 소방 점검 때의 일을 언급했다.
소라 씨는 “캐나다는 일 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소방 점검을 실시해 그때가 되면 집집마다 경보음이 울려요”라며 “그 소리가 들리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구석이나 어두운 곳으로 숨는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우유와 만두 역시 다른 고양이들과 똑같이 그 소리를 싫어하지만 다른 점이 있단다. 바로 소라 씨의 품으로 뛰어드는 것.
소라 씨는 “소방 점검 때 말고도 겁을 먹으면 둘 다 저에게 달려와요. 이럴 때마다 정말 저를 믿고 의지하는 것 같아 울컥하게 돼요”라고 뭉클해 했다.
“우리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meowmeowlifesaga’로 놀러오라냥~” |
소라 씨는 “우리 만두유! 늘 말하지만 아프지 말고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며 “일하느라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제일 마음이 아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너희 덕분에 나는 매일매일이 행복해”라며 “너무너무 사랑해 내새꾸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