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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헬스】개, 고양이 10%가 알레르기 피부염

【코코헬스】개, 고양이 10%가 알레르기 피부염

강아지 알레르기 피부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풀이나 꽃가루부터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 음식물이나 약물로 인한 것도 있다.

초기엔 아주 약하게 나타나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된다. 보호자들이 “처음엔 없었는데,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이렇게 됐어요…”라고 오해하는 이유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수의피부과)로부터 듣는다. <편집자 주>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가? 또 보호자들은 어떻게 알 수 있나?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 피부염은 타고난다고 보면 된다. 즉, 어떤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도록 면역계가 특이하게 기억되어 태어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복잡하다. 원인도, 증상도 여러가지다. 이들 물질에 노출되면 면역체계에 의해 과민반응이 일어난다.

주된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대개 얼굴, 겨드랑이, 옆구리 주위 및 발끝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다른 피부염 증상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보통 알레르기 피부염과 아토피 피부염을 헷갈려 하는데…

면역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건 모두 알레르기 피부염이다. 음식물 알레르기(식이 역반응)와 아토피로 나뉜다. 아토피는 특정 환경성물질(예: 꽃가루, 집먼지진드기)이 알레르기항원(allergens)인 경우다.

반려동물엔 얼마나 많이 발병하는가?

학계에서는 전체 반려동물의 10% 내외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려움증 및 재발성 피부염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는 환자의 25 % 이상이 이 환자로 추정된다.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나?

원인과 증상이 놀랍게도 일치한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어린 나이(2세령 이하)에는 증상이 별로 없다가 일단 나타나면 평생 동안 진행되고, 또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많이 걸리는 견종이 있는가?

모든 견종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리트리버종(골든, 래브라도)과 불독종(프렌치, 잉글리쉬), 시츄, 퍼그, 테리어종(웨스트하일랜드 화이트, 보스톤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 더 많다고 한다.

엄밀히 조사하면 서로 비슷할 것인다. 다만 고양이는 식이 습관이나 행동 습관이 개와는 달라 증상 발현 확률이 조금 낮기에 고양이에서 많지 않다 느끼는 것 같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만의 특이성이 있다는데…

개의 경우 잘 발생하는 품종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전엔 코커 스패니얼과 시츄에 유독 많았다. 외국 사례에 비추어 보아도 빈도가 높았다. 그런데 요즘은 비숑 프리제와 프렌치 불독에서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가?

전통적으로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부터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쓰는 것이 기본이다.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등이 그런 것이다. 약용샴푸로 보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는 장기 투여하면 효과는 줄고, 부작용은 커진다. 

이에 따라 피부염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항원을 찾아내는 검사(IDST·사진) 결과에 따라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극소량 몸에 주사하는 피하(皮下)면역요법, 혀 밑에 약물을 넣어주는 ‘설하(舌下)요법’ 등을 사용한다. 치료 효과는 물론 피부 재생까지 잘 되는 플라즈마(plazma)요법도 최근 시작했다.

치료엔 보호자들 노력도 필요하다. 보호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토피를 포함한 알레르기 피부염은 단기에 해결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만성에다 난치성 질환이다. 면역체계를 건드리는 알레르기 항원이 단순하고 수가 적을 경우에만 완치 비슷한 수준까지 호전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래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또 환자마다 치료법과 관리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수의사 도움을 받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황철용 수의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DAiCVD)다. 피부를 전문으로 보는 수의사들의 아시아 연합학회(AiCVD)에서 2010년, ‘디팩토’(de facto, 사실상의) 전문의에 선정됐다.
2003년 서울대 수의대의 첫 피부전담교수가 됐다. 2년 후엔 부속 동물병원에 피부과도 개설했다. 아토피, 알레르기피부병 등 매년 1천500건 정도의 중증 및 난치성 피부질환을 본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 프로토콜을 정립, 국내 동물병원들에 보급했다. 특히 설하(舌下)면역요법은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현재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학회(AiCVD),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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